[프라임경제] "변명, 자기정당화, 정색하기, 억지 부리기, 뻔뻔함 등은 입장이 곤란해진 한국인들에게 흔히 보이는 태도들입니다."
나무라 다카히로(名村隆寬)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지난 2일 '한국답게 추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최근 불거진 윤미향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 칼럼에는 "윤 씨에게선 입장이 곤란해졌을 때 한국인에게 흔한 언행과 태도가 보였다"며 "윤 씨의 경우 여기에 능글맞음까지 더해져 많은 시민들로부터 '어디까지 뻔뻔할 수 있는가'란 비판이 들린다"고 꼬집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번 윤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한국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을 명분을 일본에게 제공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돼 한국인에 대한 조롱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 할 점은 산케이신문이 지적한 '입장이 난처할 때 하는 한국인들의 태도' △변명 △자기정당화 △정색하기 △억지 부리기 △뻔뻔함 등이 과연 '한국인들의 특징적 태도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그간 일본의 행보를 살펴보고 싶다.
코로나19에 대해 변명으로만 일관한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실제 지난 2월3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을 당시 일본 언론은 정부 관계자들의 언급을 인용해 "전례가 없다. 그러므로 매뉴얼도 없다"고 보도하면서 감염자 방치에 대한 정부의 변명을 옹호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자 감염 검사를 대폭 확대해 '무증상 감염자'를 격리해야 한다는 의료계 지적에도 일본은 "검사로 인한 의료현장 붕괴를 막아야 한다"며 현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는 '자기정당화'의 끝을 보여줬다.
여기에 한국의 코로나19 탑승 검사(드라이브 스루)에 대해 "의료 종사가가 감염될 수 있다"며 폄하한 해당 검사 역시 지자체 판단 아래 조건부 허용이라고 말을 바꾸는 '뻔뻔함'까지 갖췄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외무성이 아베 신조 총리 주재의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해 확정한 2020년도 외교청서에서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비롯한 그동안의 억지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등 '억지 부리기'를 매년 지속하고 있다.
또 '정색'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전국 가구당 2매의 천 마스크를 일률 배포했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작고 불량품이 많다는 논란이 계속돼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를 빗대 '아베노마스크'로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러한 조롱은 4월28일 열린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으로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오구시 히로시 의원(입헌민주당)은 정부가 배포 중인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쉬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은 그만두기 바란다"며 정색했다. 입장이 곤란해진 탓일까. 입장이 곤란해진 한국인들의 특징 중 하나인 정색을 일본 총리가 한 것이다.
일본 정부와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에게 되묻고 싶다. 이래도 △변명 △자기정당화 △정색하기 △억지 부리기 △뻔뻔함 등이 입장이 곤란해진 한국인들의 특징적 태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