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당' 국민의힘(이하 국힘)이 쏘아 올린 '메가서울 프로젝트'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지만, 정작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 있다.
사안의 시발점인 김포가 여전히 논의 단계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아직 시장이 움직일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단순 '공약(空約)'에 그칠 수도 있으며, 나아가 김포시가 서울시에 통합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국힘에서 출발한 '메가서울 프로젝트'에 서울과 인접한 도시들이 잇따라 관심을 내비치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포시 외에도 여권에서 언급하는 편입 가능성이 있는 지자체는 △구리 △고양 △하남 △광명 △과천 △부천 등도 거론되면서 엄청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에 서울 편입)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 김포 이외 서울 인근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 편입되는 순간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교육청이 바뀌고, 기반시설 조성에 따른 예산투입 수준도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메가서울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급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구리와 광명, 하남 등은 교통 여건도 풍부해 지금도 선호도가 상당한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9월 기준)을 보면 아파트값 상승률은 △하남 1.65% △광명 1.11% △구리 0.25%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0.50%)을 감안, 하남과 광명 상승률이 더 높을 정도다.
이와 달리 김포 부동산 시장은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매물(4일 기준)은 서울 편입 추진 발표 전날인 지난달 29일(8454채)과 비교해 오히려 52채(0.6%) 늘어난 8506채다.
서울 강서구에 최근접한 김포 고촌 신곡리에 모습을 드러낸 '고촌 센트럴자이' 역시 흥행에 실패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관한 견본주택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청약 흥행'을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진행된 특별공급 경쟁률 0.47대1(586세대 모집 273개 접구)에 그치면서 현재 김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행정구역 변경 등 행정적 요인은 부동산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김포시가 서울시로 행정구역이 바뀐다면 '서울 집값' 대열에 합류하는 만큼 상당한 파급 효과를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구역 변화는 해당 구역 내 부동산 개발 가능성 변화를 불러오는 동시에 이용 가능한 교육시설이나 보건·행정시설 등이 달라지기에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신도시가 조성된 경기지역이 서울로 편입될 경우 강서구나 은평구 등 기존 외곽지역 배후 경제권까지도 발달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 6일 만나 '서울시 편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연합뉴스
이처럼 서울시로의 통합에 따른 여러 긍정적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의외로 부동산 시장 내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행정구역상 서울이 되더라도 물리적 입지는 변함이 없고, 불리한 교통은 김포는 물론 서울시 입장에서도 골칫거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표 문제가 바로 현재 다수 김포시민들이 요구하는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이다.
현재 중앙정부 교부금을 받는 김포시는 이와 관련해 국비와 시비 비율이 7대3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로 통합할 경우 비율이 4대6으로 서울시 부담금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존 서울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김포 통합 효과가 최근 지속되는 고금리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기감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다만 편입 후보로 거론되는 구리나 광명, 고양, 과천 등까지 서울 행정구역이 확대될 경우 기존 서울 외곽에 해당하는 지역 내 엄청난 변화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서울 이슈가 부동산에 영향을 끼치려면 구체적인 논의 선행이 필수적"이라며 "더군다나 지금처럼 침체된 상황에서 김포시만으로는 메가서울 효과를 기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김포시와 함께 통합 후보지로 거론되는 △구리 △고양 △하남 △광명 △과천 △부천 등까지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경우 해당 지역은 물론 서울 부동산 지표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국힘에서 시작된 '메가서울' 논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흔들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최근 고금리 여파로 고조된 위기감에 이를 여전히 관망하는 상황이다.
과연 메가서울 프로젝트가 향후 단순 공약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본격 통합 수순으로 이어질지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