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종합 건자재 기업 에스와이(109610)가 우크라이나 재건을 본격화한다. 현지 업체와 공장 부지 시찰 진행 후, 이르면 올해 안에 현지 공장을 가동한다. 단순 부지 선정이 아닌, 현지 공장을 매입하는 것으로 확인되며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에스와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들이 이달 말 우크라이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공장 부지 확보와 함께 재건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월 에스와이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 우크라이나 재건 공장 설립과 관련해 현지업체인 유로 인베스트 홀딩스(Euro Invest Holding LL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엔 에스와이가 현지에 생산설비 등을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행보는 이를 본격화하는 연장선이다.
이와 관련해 한 IB업계 관계자는 "에스와이는 약 1주일간 우크라이나에 머무르며 현재 가동되지 않는 현지 공장이 위치한 부지 매입을 확정할 예정이다. 후보지는 4~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따로 공장을 짓지 않고 현지 시설을 이용하기에 에스와이의 설비를 들여오기만 하면 바로 공장을 가동,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떠한 설비를 들여올지 논의 중이며, 선제적으로 철강공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르면 올해부터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스와이는 재건에 필수적인 건축자재 중 하나인 컬러강판을 연간 최대 40만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아울러 "이후에 모듈러건축 등을 위한 샌드위치 패널로도 확장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와이는 국내 샌드위치패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임시점령지역 재통합 장관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듈러주택 건설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에스와이는 향후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샌드위치패널, 컬러강판 등 재건에 필수적인 건축자재를 생산·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에스와이 관계자는 "해당 일정과 관련해 자세한 언급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은 이호르 야레멘코 우크라이나 총리실 사무차관과 면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강화 방안에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야레멘코 사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5대 우선순위인 인프라 재건, 에너지, 주택, 지뢰제거, 중소기업육성 분야에 한국이 강점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했다.
휴전 및 종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장기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 교환 등 인도주의 사안과 관련해 물밑 협상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프랑스 유력 경제지 '레제코'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정부가 최근 자국 최대 기업 경영자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약 130억 달러를 투입한 원조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 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