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앤미디어가 고화질 영상특화 AI 반도체 NPU의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 칩스앤미디어
[프라임경제]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칩스앤미디어(094360)가 고화질 영상특화 AI(인공지능) 반도체 NPU(신경망 처리장치)의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한 만큼 AI 칩 개발 의지가 강한 중국 고객사들의 대규모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취재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는 이달 말 예정됐던 고화질 영상전용 AI 반도체 NPU 관련 IP 개발을 최근 전격 완료하고 글로벌 PR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내 해외 PR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며, 국내의 경우 추석 명절 이후 관련 행보를 밟는다.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장치)는 초거대 AI 시대 최적화된 AI 반도체다. 엔비디아 GPU 대비 10배 빠른 연산속도와 5분의 1 수준의 전력소모로 차세대 핵심반도체로 꼽히고 있다.
칩스앤미디어가 개발을 완료한 영상특화 NPU는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업스케일링(Upscaling) 해주는 슈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이하 SR) 등 다양한 AI 기반 영상처리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칩스앤미디어의 SR IP는 해상도가 낮은 영상을 단순히 확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딥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8K이하 영상을 8K TV에서 고화질로 구현하는 특화 기술로 2020년 첫 매출 이후 3개년 연속 라이선스한 검증된 AI 반도체 IP다.
SR 외에도 영상 내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노이즈 리덕션(NR, Noise Reduction), 사물을 탐지하는 오브젝트 디텍션(OD, Object Detection) 등 AI 알고리즘 기능을 동일한 하드웨에서 모두 실행 가능한 프로세서 IP이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NPU를 개발하는 업체는 많지만, 영상전용 NPU를 독자적으로 개발 완료한 곳은 자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사가 개발한 NPU 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로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원가절감도 가능하다. AI 반도체업계 최상의 영상특화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칩스앤미디어의 비디오 IP는 모바일, 가전, 자동차 등 비디오 IP 전방산업 확대에 이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내 서버용 GPU, 엣지용 NPU,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업계 라이선스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AI 알고리즘 처리에 특화된 고화질 영상전용 NPU 개발 성공으로 인해 빠른 시장선점이 기대되는 이유다.
칩스미디어 관계자는 "우선 기존 비디오IP 고객들과 함께 영업가전이나 카메라 등 엣지 디바이스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난히 영업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이며, 신규 영업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프로모션 후 내년에 첫 라이선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FHD·UHD 이상의 고화질 영상 콘텐츠 분석 수요가 높은 데이터 센터나 실시간 영상처리 고도화 기술을 요하는 자율주행차·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산업 생태계를 대상으로도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칩스앤미디어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챗GPT 시대에는 문자 중심으로 글로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지만, 이제는 그림·동영상으로 분석 대상을 넓히며 생성 AI 시대의 대상이 동영상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따라서 비디오 IP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동사는 이미 AI 관련 서버 NPU(신경망 처리장치), 엣지 NPU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AI 관련 라이선스 매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로열티 매출 발생도 급성장 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칩스앤미디어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관련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을 대상으로 한 라이선스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무역 갈등으로 AI 처리 GPU 수급의 어려움에 빠진 중국 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칩 설계에 집중하고 있어 중국향 매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칩스앤미디어는 현재 다수의 중국 기업들과 GPU & AI SoC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해 중국 내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독립을 천명한 중국이기에 칩스앤미디어가 중국 기업과 교류할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