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보험업계에 가상인간을 모델로 기용하는 마케팅이 꾸준히 인기다. 신한라이프와 한화생명이 가상인간을 모델로 채용했던 데에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도 자체 인공지능(AI) 기술로 가상 모델을 개발, 전면 광고에 나섰다.
한화생명(088350)은 지난해 11월 버추얼 휴먼 '한나'(Hannah)를 공개했다. 금융업권에서 버추얼 휴먼을 개발해 자체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한 첫 사례다. 3D 그래픽과 AI 보이스 기술로 탄생한 한나는 MZ 세대를 대표하는 버추얼 재무설계사다. 향후 사내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가 지난 2년간 모델로 기용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지난 2021년 7월 출범과 동시에 가상인간 '로지'를 모델로 발탁했다. 로지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만든 인물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개발했다. 로지가 등장한 신한라이프 광고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3000만회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광고효과를 톡톡히 본 신한라이프는 로지의 연간 광고계약금액이 첫 계약보다 2배이상 뛰면서 올해 6월말 계약을 종료했다. 보험업계에 가상인간 마케팅 실효성을 증명한 사례로 꼽힌다.
DB손해보험(005830)은 지난달 AI 기업 솔트룩스의 자회사 플루닛과 업무협약을 체결, 업계 최초 보험설계사 AI 명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명함에는 설계사 실제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인간이 탑재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지난 9월1일 AI 기반 제작 광고인 '보험을 더 쉽게' 신규 브랜드 캠페인 선보였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보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담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새롭게 개발한 가상 모델. ⓒ 교보라이프플래닛
브랜드 캠페인에는 자체 AI 기술로 개발한 가상인물이 모델로 등장한다. 신한라이프와 달리 재계약 등 절차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이 직접 개발에 나서 비용 절감을 극대화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광고모델은 밝고 긍정적인 얼굴 표정과 교보라이프플래닛 브랜드 컬러가 연상되는 의상이 특징이다. 캠페인 슬로건인 '보험을 더 쉽게' 문구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한국인 여성 이미지를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 수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직원들이 AI 기술을 학습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광고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를 갖는다.
광고 모델 개발에 참여한 직원은 "평소 AI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AI를 활용해 광고 캠페인을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델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접 만든 모델이 광고를 통해 고객을 만난다고 하니 신기하고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 선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내부 구성원의 창의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업무에 반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