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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니젠, LG화학에 난임치료제 공급한다…'저출산' 수혜주 부상하나

'가니레버' 펩타이드 원료 개발 완료…지난 2016년 공동개발 계약 체결 '결실'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9.07 11:52:24

애니젠 충북 오송과학단지 펩타이드 생산 공장 전경. ⓒ 애니젠 홈페이지 갈무리


[프라임경제] 애니젠(196300)이 LG화학(051910)과 함께 연간 성장률 10%의 난임치료제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17조59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난임치료제를 통한 향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애니젠이 펩타이드 난임 치료제 원료인 가니렐릭스(Ganirelix, 상품명 오가루트란)의 개발을 지난해 말 완료했다. 이후 6개월 정도의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빠르면 이달 내 LG화학에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니렐릭스는 애니젠 고유의 특수 아미노산 화학합성 개발을 통해 얻어진 고품질·고수율 펩타이드 소재로 제조됐다. 

지난 2016년 8월 양사가 가니렐릭스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후 약 7년만의 결실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해외에서 '가니레버' 원료를 수입해왔는데, 의사소통이나 성분 변경 요청 등에서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 가을께 애니젠에서 가니렐릭스를 공급받고 안정성 입증 및 식약처 허가 신청을 진행 후 원료 교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 MSD의 '오가루트란' 복제의약품인 '가니레버'는 적기 난자 채취를 위해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제제다. 지난 2015년 식약처 허가를 받으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니레버'는 그동안 진통을 겪어왔다. 원료의약품의 제조공정 또는 보관 중에 발생하는 불순물인 유연물질이 발생해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회수·폐기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애니젠 개발 성분으로 교체를 통해 그 동안의 잡음을 씻어내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애니젠 관계자는 "계약·공급 관련 사안은 자세하게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G화학 관계자도 "현재까지 애니젠과 직접적으로 거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애니젠이 펩타이드 난임 치료제 원료인 가니렐릭스의 개발을 지난해 말 완료했으며, 빠르면 이달 내 LG화학에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박기훈 기자


LG화학은 국내 난임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가니레버'를 비롯해 △난포자극호르몬제제(FSH)인 '폴리트롭' △난포의 최종 성숙을 돕는 황체형성호르몬제제(LH) 'IVF-MHP' △난포의 성숙을 도와 배란을 촉진하는 태반성성선자극호르몬제제(HCG)인 'IVF-C'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의 난임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기준 생명과학부문 전체 매출 약 9000억원 중 5~10%를 차지한다. 국내 기준 연매출은 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난임 치료제 시장이 연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난임부부의 난임시술비 지원과 휴가 확대 등을 약속하고 있다. 관련 예산도 확대 편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이 난임치료 등 저출산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난임 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일 11시42분 현재 애니젠은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대비 1.58% 오른 1만9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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