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운동단체 연대는 24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 박비주안 기자
[프라임경제]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등 166개의 부산-울산-경남 시민·환경단체가 연합한 부산시민운동단체 연대(이하 연대)는 24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연대의 도한영 운영위원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는) 오늘은 매우 안타깝고 불행할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부산 시민들을 포함해서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의 시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문범 상임대표는 "일본정부는 전 세계의 우려에도 아랑곳 없이, 국제원자력 기구의 허무하기 짝이 없는 보고서를 근거로 앞으로 향후 30년 혹은 그 이상의 해양 핵오염수 투기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우리들은 인류의 해양 생태계보전, 인류의 안녕이 걸려있는 핵 오염수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에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차성환 공동대표는 "오늘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이제 세계 어떤 나라도 자유롭게 핵폐기할 수 있다는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다"면서 "인류가 한번도 직면하지 못했던 이 핵 위험성에 대해 오만하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해창 공동대표는 "8월29일 경술국치일에 이어 2023년 8월24일은 또 다른 국치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투기에도 괴담으로 치부한다면 21세기 '환경 의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는 "해양생태계 보존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법을 무시한 일본 정부는 오늘의 해양투기 행위에 대해 향후 책임 질 수 있나?"라고 되물으며 "일본 정부가 말하는 안전한 방류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다핵종제거설비(ALPS)는 우너칙적으로 삼중수소와 탄소-14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정부 역시 '제거'가 아닌 '희석'이라고 표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체화 또는 유류 탱크 건설을 통한 보관 등 육상 보관이라는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결국 해양 투기를 선택한 것은 저렴한 비용과 경제적 이익 때문"이라며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결과로 암 발병 시 원인조차 파악하기 어려울뿐더러 먼 미래에 오염된 바다로 생긴 문제는 어느 누구도 책임 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정부에도 책임을 물었다. 연대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염수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조하는 모즙을 보이는 등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국민의 대다수가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정부와 여당은 이를 오히려 괴담으로 치부하며 일본 정부보다 앞서 오염수 안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대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라는 국제적 테러 행위를 자행하는 일본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중단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10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규탄 시위를 시작으로 충북, 전북, 강원, 수원,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 일본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행동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