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비케이그룹이 우크라이나 통신망 재건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사실이 재조명 받고 있다. ⓒ 알비케이그룹 홈페이지
[프라임경제] 지난 16일 알비케이그룹(215790, 구 이노인스트루먼트)이 장중 급등세를 연출했다. 전거래일 대비 15.84% 상승한 1499원으로 장을 마치며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바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주목 받으면서다.
반등의 시작은 알비케이그룹 홈페이지에 실린 "우크라이나 온라인 유지를 위한 '빛의 속도' 전달(DELIVERING 'SPEED OF LIGHT' TO KEEP UKRAINE ONLINE)" 이라는 제목의 뉴스였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알비케이그룹은 우크라이나 통신 장비·서비스 공급업체인 DEPS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알비케이그룹은 광섬유 융착 접속기(광융착접속기)등 FTTx 광통신에 관련된 장비를 제조하는 종합계측장비 전문기업으로 201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스펙 상장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광섬유 융착 접속기, OTDR(광케이블계측기)등이 있다. 광섬유 융착 접속기란 광케이블이 절단되거나 교체가 필요할 때, 혹은 새로 광케이블 망을 구축할 때 케이블끼리 연결시켜주는 장비로 광케이블 네트워크 구축에 필수적인 장비다.
해당 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주(Sumy Oblast)에 위치한 열병합 발전소와 전력 분배소는 대규모 파괴를 당해 수백 개의 기지국이 폐쇄된 상태다.
또한 루한스크 주(Luhansk Oblast)의 행정 중심지인 시비에로도네츠크(Sievierodonetsk)의 네트워크 연결성은 약 76%에서 1~2%로 급격히 감소한 상황으로, 유선 인터넷은 완전히 중단됐으며 일부 제한된 모바일 연결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하르키프와 마리우폴, 도네츠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인터넷 연결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알비케이그룹은 우크라이나의 독점 공급사(대리점)인 DEPS에서 자사의 장비 10대를 지원하며 통신망 복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추후 2만달러(약 2560만원) 이상 규모의 장비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DEPS는 현지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인터넷 연결과 FTTx 케이블을 복구하고 연결 범위를 개선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실과 관련해 알비케이그룹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전부터 DEPS를 통해 꾸준히 거래를 해오던 국가"라며 "미국이나 아시아, 유럽과 같은 큰 시장이 아니기에 우크라이나 진출에 대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뉴스는 전쟁이 발발했던 지난해 인도적 차원에서의 제품 무상 지원이 이뤄진 부분에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타 기업들처럼 실질적인 재건 참여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알비케이그룹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실질적인 협약이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통신망 복구는 재건사업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기에 향후 충분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 재건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유선망이나 광통신망 유지보수공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광섬유 융착 접속기는 필수적이다. 우크라이나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알비케이그룹이 관련 업종에서 조금 더 빨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앞서 증권가에선 알비케이그룹에 대해 북미와 유럽의 5G 인프라 확충 가속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알비케이그룹을 업계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코로나19로 이연됐던 각국의 5G 투자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며 "광케이블망 구축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북미와 유럽의 5G 인프라 확충 가속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알비케이그룹은 광케이블의 손상 여부를 점검하는 고성능광섬유계측기(OTDR)와 5G 무선 기지국 승인 및 유지 보수에 필요한 계측 장비인 5G 스펙트럼 애널라이저(SA)도 출시했으며, 이차전지 성능 측정 장비 및 계측장비(Power Analyzer, Battery Tester) 시장에도 진입했다.
아울러 보안이 필요한 산업현장이나 관공서를 겨냥해 사물인터넷(IoT)를 이용한 보안 시스템에도 진출했다.
19일 9시43분 현재 알비케이그룹은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대비 24.42% 상승한 186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