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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킹 vs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차이점은

미국 제재 이어 국내서도 TF 구성 등 예의 주시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3.03 13:32:50
[프라임경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 서비스 제재 여파가 국내로 퍼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와 혼용돼 일컬어지고 있단 점이다. 이에 따른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미등록 투자계약 증권'으로 판단했다. ⓒ 크라켄 트위터 갈무리


우선 스테이킹과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는 코인을 맡기고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운용방식과 목적에서 명확히 다른 서비스다. 스테이킹 서비스에 예치한 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지분증명(POS)에 사용된다. 즉 일종의 채굴로 볼 수 있다.

과거 복잡한 수학연산을 풀어야만 채굴할 수 있었던 작업증명(POW) 방식이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친환경적인 지분증명(POW) 방식을 채택한 코인들이 나타났다. 이 지분증명 방식은 지분에 따라 코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가 지분증명을 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쉽지 않다. 그래서 등장한 서비스가 가상자산거래소의 '스테이킹'이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이용자의 코인을 모아 지분증명에 활용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나눠주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선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는 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거래소가 연이율과 예치기간 등을 표시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별도 운용사는 거래소에서 모집한 코인을 재원으로 투자를 해 수익을 만들고, 이를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현재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예치 서비스를 제공 중인 곳은 빗썸·코빗·고팍스다.

두 서비스의 차이는 운용방식뿐만 아니라 보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통상 가상자산거래소는 예치 서비스 고객에 확정 이율을 제공한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기에 ‘연 추정 보상률’을 사용한다. 

이처럼 분명히 다른 서비스이지만, 그동안 고객 코인을 일정기간 거치한다는 점에서 혼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스테이킹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하면서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성이 생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달 9일 글로벌 3위 거래소 크라켄에 스테이킹 서비스를 '미등록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해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크라켄에 3000만달러(한화 약 394억)의 벌금을 부과했다.

국내에선 금융감독원이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크라켄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 '미등록 투자계약 증권 판매'에 해당한다고 벌금을 부여한 부분과 관련해 우리 감독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TF를 통해 이달부터 가상자산 사례별로 증권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 연합뉴스


이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에 제재를 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가상자산 사례별로 증권성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를 위한 증권성 판단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문제는 인터넷상에서 스테이킹과 예치 서비스를 혼용해 사용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단 점이다. 잘못된 혼용으로 인해 제재에 대한 불안이 엄한 예치 서비스로 전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투자자인 A씨(43세, 화곡동)는 "금융당국에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럼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도 중단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문제 삼은 건 스테이킹의 방법이나 형식이 주식 배당과 유사하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라며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는 거래소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운용사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한 중개서비스라서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논란의 소지가 없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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