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이 계묘년(癸卯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출혈 경쟁이 아닌, 수의 계약 위주로 이뤄내는 분위기다.
사실 도시정비사업은 지난해부터 경쟁사간 치열한 수주전 양상의 과거와 다르게 보다 안정적인 수의 계약 형태로 성사되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원자재값 상승, 고금리 여파 등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로 보다 세심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런 도시정비사업 트렌드는 7일 기점으로 '수의 계약을 통한 마수걸이 수주' 소식이 전파되면서 올해에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우선 DL이앤씨(375500)가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앞서 진행된 두 차례 입찰 과정에서 경쟁 입찰이 불발되자 강북5구역이 '수의 계약'을 통해 DL이앤씨와의 동행을 결정한 것이다.
강북5구역은 해당 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48층 3개동 총 688세대 아파트 및 복합상가로 탈바꿈된다. 착공 예정은 오는 2026년 상반기로, 공사비는 약 3151억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강남권 알짜 도시정비' 공사비 3746억원 상당 방배 신동아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당초 입지적 강점 때문에 현대건설(000720)과의 2파전도 예상했지만, 두 차례 입찰 과정에서 포스코건설만 단독 응찰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총회 결과 참석 조합원 449명 가운데 395명에 달하는 지지로 시공권 획득에 성공했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 최초 적용'이 높은 지지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배 신동아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서초 방배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843가구 규모의 '오티에르 방배'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대건설(000720)의 경우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사업'으로 계묘년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주택사업조합은 7일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해당 단지는 수평‧별동 리모델링을 통해 902가구 '힐스테이트 아레테라움(ARETRAUM)'로 재탄생한다. 공사금액은 3423억원이다.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조감도. ⓒ 현대건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만큼 도시정비사업 내 수의 계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다수 대형사들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로 수의 계약을 앞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대건설과의 연합군을 형성,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해당 사업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일대에 아파트 187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6000여억원이다.
GS건설(006360)도 사울 노원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할 계획이다. 단독 입찰 참여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 직격탄에 직면하고 있어 도시정비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연유 탓에 출혈 경쟁을 피하기 위한 눈치 싸움이 계속되며 '옥석 가리기' 심화로 알짜 단지 위주 수의 계약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