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건설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집중했다. 협력사 및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물론 꾸준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등 ESG 경영 강화와 함께 동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추세다.
관련 업계는 ESG 경영이 업계 중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 상생경영 활동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력사·스타트업 경쟁력이 곧 자사 경쟁력"
삼성물산(028260)은 '협력사는 단순한 거래 상대방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는 취지 아래 다양한 상생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동반성장 3대 중점 전략'을 수립하고 △하도급 투명성 유지 △상생협력체계 강화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하도급 투명성 유지를 위해 파트너스 포탈(Partner’s Portal) 시스템을 활용, 모든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또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해 협력사가 임금을 체불하거나 2차 협력사 대금 지급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
상생협력체계 강화 차원에서 '협력회사 협의회'를 통해 VOC 청취 및 개선 활동 수행 등 상호 신뢰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프로젝트 동반진출을 희망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입찰시 공동 참여 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공동기술개발과제와 공동 특허등록 및 출원 등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협력사의 프로젝트 초기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급금 지원제도와 안전관리비 선지급 제도를 운영하고, 협력사 부담 보증수수료 면제책도 시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8일 유오케이, 다공에스엔티와 '스마트 도시 및 건설분야'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 광주테크노파크
대우건설(047040)은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가치로 '공정'과 '상생'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협력사 선정과 평가시 환경·안전·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해 공급망 전반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협력사가 지속가능경영 추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종합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협력사에게 △저금리자금대출 지원 △수의계약 및 입찰참여 선택권 부여 △계약이행보증증권 50% 감면 등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원활한 캐시 플로우(Cash Flow) 환경을 조성하고, 상생협력기금 출연을 검토해 협력사과 같은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자부했다.
DL이앤씨(375500) 역시 협력사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면서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건설 기술 지원으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는 한편 협력사와 함께 안전한 현장 조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건설 중장비에 정밀 GPS와 경사 센서,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한 '머신 가이던스(MG)' 무상 대여 등 스마트건설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 무거운 장비를 옮길시 도움이 되는 '근력-보조 웨어러블슈트'도 현장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15일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를 개최하면서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 DL이앤씨
나아가 혼합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폐기물 저감 활동 지원 시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 대상 건설동반성장 경영자과정 수료식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데모데이도 개최하는 등 바쁜 연말에도 불구,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파트너사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4월 우수 파트너사(73개사)를 선정하고, 시상식을 진행했다. 특히 우수 파트너사 선정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소규모 필수 공종과 해외 현장에도 우수 파트너사를 신규 선정해 포상금을 지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수 파트너사에게 계약 기회 확대와 함께 계약이행 보증증권 발행 면제 및 경감 등 인센티브를 부여했다"라며 "특히 시공 분야와 안전 분야 '최고 파트너사'로 선정된 대상 파트너사의 경우 계약 우선협상권 보장 등 파격적 혜택도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주 파트너사 하도급 대금 100% 현금 지급 △직접 대여금과 동반성장펀드 운영 통한 파트너사 자금 유동성 확보 △하도급 중간정산제도 도입 △우수 파트너사 협의체 운영 등 파트너사를 위한 여러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2011년 '외주 에코파트너스' 발족 이래 우수 비즈파트너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형태 및 업종별 9개 분과로 구성된 외주 에코파트너스는 2022년 기준 총 99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2일 개방형 기술 공모전 '콘테크 미트업 데이(ConTech Meet-Up Day)' 시상식을 개최했다. ⓒ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외에도 △콘테크 미트업 데이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등 2020년 구축한 개방형 기술혁신 플랫폼 공모전으로 현재까지 47개 협력사와의 기술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초 페트병 재활용한 친환경 철근 대체물 'GFRP 보강근'이나 소각재·하수찌꺼기 재활용한 시멘트 생산 공동연구 개발 등 가시적 성과도 뚜렷하게 도출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위한 '따뜻한 나눔 실천'
건설사들은 단순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원활한 사회활동'을 주요 사회 공헌 활동으로 채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다방면에 있어 여러 상생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8월 양천구청과 함께 장애인 채용 전용 카페인 '희망카페' 5호점을 개소했으며, 본사 카페를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에게 위탁한 바 있다. 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더 올가'로부터 공급받아 '임직원 위한 햇모닝 조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개소한 희망카페 5호점. ⓒ 현대엔지니어링
이외에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기반 확립 위한 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 △노원구 시각 장애인 위한 일반도서 점자 입력 봉사 △장애인 고용 업무협약 및 장애인 채용 직무 개발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랑나눔기금 등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GS건설(006360)의 경우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자원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젊은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 사업 '커넥트(Connect)'를 실시했다. 이는 물적 지원에 치우친 기존 활동과 달리 기업 공간과 자원을 사회구성원들과 공유해 가치를 창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6월 GS건설 사옥에서 진행된 '커넥트 콘서트'를 포함해 △7월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커넥트 뮤지컬' △10월 청계천광장 '커넥트 콘서트' 총 3부에 걸쳐 아티스트 18팀이 공연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 영역을 △사회복지 △교육·문화 △환경·안전 '3대 핵심 영역'으로 재편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미래 도시개발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생이 참여하는 'HDC 드림 디벨로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을 포함해 △도시공학 △부동산 등 관련 전공 대학생 대상으로 참가자를 선발해 디벨로퍼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현장체험 기회 및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중 호우 피해 이웃들을 위한 지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8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원 상당 수해복구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동작구 침수피해 가구 지원 △9월 관악구 수해 피해민 위한 사랑 나눔 물품 전달식을 진행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동작구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HDC현대산업개발
이외에도 △11월 용산구 소외된 이웃 위한 일산화탄소 경보기 및 침구 세트 전달 △용산구 취약계층 연탄 지원 △소외된 어르신을 위한 쌀 기부 △12월 '미리 크리스마스 산타 원정대 시즌5' 활동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기탁 등 릴레이 나눔도 실천하면서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화두인 ESG 경영은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노력 끝에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라며 "상생은 ESG 기조에도 부합되는 만큼 내년에도 건설사의 중요한 경영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