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아바타: 물의 길'이 우리나라에서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제임스 캐머런 '아바타: 물의 길' 감독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블루카펫 행사에 참여한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월트디즈니의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우리나라에서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영화 관련 기업들은 물론, 월트디즈니 혹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인연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화관 관련주들의 수혜를 점치면서도 단순한 풍문이나 기대감만으로 여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아바타2'가 세계적으로 화제다. 외신들은 비평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각적 걸작'이라는 찬사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우리나라도 폭발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11일 14시15분 현재 80.6%의 압도적인 예매율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예매자 수는 44만68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일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주연배우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등이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시장이 더욱 고조됐다.
◆ 영화관·디즈니플러스 관련주 '훈풍'
'흥행 보증 수표'인 '아바타2' 개봉이 본격화되고 언론이 주목하면서 가장 먼저 수혜가 점쳐지는 것은 영화관 관련주들이다. 지난 한 주 콘텐트리중앙(036420)과 CJ CGV(079160)는 각각 9.24% 17.66%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반등세에 힘입어 또 다른 영화 관련주인 CJ ENM(035760)과 쇼박스(086980)도 반사수혜를 입으며 같은 기간 각각 12.40%, 1.87% 상승했다.
영화계에선 지난 여름 성수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뒤로 좀처럼 활기를 못 찾고 있는 영화계에 '아바타2'가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참고로 2009년에 개봉했던 '아바타'의 총 관객수는 1338만명으로, 이는 올해 3분기 빅4 영화('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합산 관람객인 1436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는 '아바타2'를 비롯한 강력한 IP 기반의 영화 콘텐츠가 준비 중에 있다. 해외 영화의 프리미엄 관람 증가로 ATP(영화평균티켓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실례로, 2009년 연말 '아바타'는 전체 관람객의 33%가 3D로 관람했으며, '아바타' 출시된 직후 2010년1월 외국영화의 ATP는 8606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10.9% 급등한 바 있다. 올해 ATP 증가폭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디즈니+(디즈니플러스) 관련주인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한 주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자회사인 LG헬로비전(037560)은 지난 한 주 2.89% 오름세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와 IPTV 독점제휴를 맺고 있어 향후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바타2' 배급사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스틸컷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파트너 이력부터 감독 인연까지…관련주 '부각'
'아바타2' 관련사들과의 파트너십이 부각되거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인연으로 인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기업들도 있다.
영화 투자·배급사 NEW(160550)의 경우엔 지난 한 주간으로는 2.58% 빠졌지만, 자회사 스튜디오앤뉴의 디즈니플러스 파트너십이 부각되며 지난 9일 하루 동안 4.76% 올랐다.
바른손이앤에이(035620)는 지난 한 주 29.87% 수직 상승했다. 이에 계열사인 바른손(018770)도 같은 기간 15.16%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바른손은 시각 특수효과 업체인 투썬디지털아이디어를 인수·합병한 바 있으며, 투썬디지털아이디어가 아바타2의 배급사인 디즈니의 파트너사라는 점이 부각됐다.
MDS테크(086960)는 지난 한 주간 17.1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아바타'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기업과의 파트너라는 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바타' 특수효과 전반은 글로벌 기업 유니티의 자회사인 웨타 디지털이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MDS테크는 유니티 'Education % Training' 분야 인증 파트너로써, 유니티의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
덱스터(206560)는 최대주주인 김용화 감독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덱스터는 지난 한 주 3.33% 오름폭을 보였다. 지난 9일 열린 '2022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시각특수효과(VFX) 업계의 국내외 거장인 김용화 감독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나 대담을 펼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덱스터가 글로벌 기업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와 가상현실(VR) 콘텐츠 '화이트 래빗' 배급 계약을 체결한 부분도 재조명됐다. 디지털 도메인 스페이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설립한 VFX 전문회사인 디지털 도메인 자회사다. VR 체험 매장인 '디지털 도메인-뤼저우 DD 랜드'를 중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과거 이력 등 테마주 난립 '주의'"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아바타2'가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특히 제작배급사인 디즈니사와 약간이라도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아바타2가 시장의 이슈이다보니 과거에 관계가 종료됐거나, 혹은 '아바타2'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부분임에도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FSN(214270)은 자회사이자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마더브레인이 과거 월트디즈니의 브랜드 온라인 마케팅도 진행했던 부분으로 인해 지난 8일 장중 29.98%까지 상승했다. 이후 계약이 종료됐다는 보도 후 10% 이상 상승분을 반납했으며, 다음날인 9일엔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단순 풍문에 의해 투자의사결정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최소한의 사실 확인은 투자의 기본이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