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 JTBC
[프라임경제] 최근 중국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에 우하향하던 주요 콘텐츠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지난 한 주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주들의 고공행진이 돋보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입증하면서 증권가에선 제2의 '우영우 신드롬' 재현 기대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 '재벌집 막내아들' 세계를 홀리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질주가 매섭다. 첫 방송 시청률 6.1%를 시작으로 3회만에 10%를 돌파했다. 지난 27일 방영된 6회 시청률은 전국 14.9%로, 자체 최고기록을 연일 경신 중에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28일 기준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11월 3주 차(11/19~11/25)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는 OTT 서비스 내의 콘텐츠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앞서 '재벌집 막내아들'은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11월 셋째 주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주연 배우 송중기가 1위를 꿰차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50여 개국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영어제목 Reborn Rich)은 서비스 론칭 5일이 지난 시점인 지난 24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5개 대륙 50여개 이상 국가에서 1위를 휩쓸었다.
라쿠텐 비키는 아시아 드라마와 영화를 제공하는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미주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와 라쿠텐비키 외에도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Viu(뷰)에서 방영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50여 개국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 JTBC
◆ 제작사부터 유통권 보유까지…관련주들 '好好好'
'재벌집 막내아들'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단언 제작사인 래몽래인(200350)과 콘텐트리중앙(036420)의 자회사 에스엘엘중앙(옛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이다. 이들은 50:50의 비율로 투자해 공동제작을 진행했다.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 첫 방영(12월18일)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1일 전거래일대비 3900원(16.74%) 뛴 2만72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주까지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라쿠텐 비키의 글로벌 순위 발표가 있던 당일엔 상한가(29.97%)를 달성했다.
래몽래인과 함께 '재벌집 막내아들'의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엘엘중앙의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도 지난 25일 종가기준 첫 방영일인 18일 대비 12.15%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에스엘엘중앙은 지난 5월 기준 배우 송중기 소속사인 하이지움스튜디오의 60.84%를 보유하고 있어 이에 따른 콘텐트리중앙의 추가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래몽래인의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299900)도 강세를 나타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25일 종가기준 첫 방영일인 18일대비 18.96% 급등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본사 차원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에 50억원에 이르는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 차원에서 IP를 지켜냄과 동시에 복수의 글로벌 OTT에 동시 방영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코퍼스코리아(322780)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일본 유통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지난 한 주 폭등했다. 지난 24일엔 종가기준 전일대비 15.11% 상승했으며, 다음날인 지난 25일엔 상한가(30.00%)를 찍었다.
한편 래몽래인, 콘텐트리중앙, 위지윅스튜디오, 코퍼스코리아는 28일 종가 기준 전거래일 대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부터 유통권 보유사들까지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 방송 화면 갈무리
◆ 향후 전망 '초록불'…콘텐츠株 전반 반등 '기대'
증권가에선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주들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래몽래인과 콘텐트리중앙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작품이다. 때문에 글로벌 OTT사들이 전액 투자해 제작된 작품들과 달리, 방송 시작 이후 발생하는 방영권 및 OTT 수익은 회사의 매출로 온전히 인식된다"며 "앞으로 인기가 더 확대될 경우, 이에 따른 추가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촉발된 콘텐츠들의 반등 분위기가 6년 만의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콘텐츠주 전반의 활력으로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사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OTT 및 캡티브 채널의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위기에 편승하는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콘텐츠 관련주들은 등락폭이 큰 성격이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화제성만 보는 것은 굉장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실적은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심리, 또는 관련 회사면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위지윅스튜디오와 래몽래인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컴투스(078340)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실제적인 최대 수혜주로 분류됐지만 28일 종가는 첫 방영일인 18일 대비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