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진 저스템 대표가 13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기업 저스템(대표이사 임영진)이 13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술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상장 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저스템은 반도체 오염제어 솔루션 글로벌 No.1 강소기업이다. 핵심 요소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 5년 만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기업 연구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는 업계 최고의 설계기술과 10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탑티어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는 "전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연구 인력이 빠른 성장의 핵심"이라며 "연구 인력 중 대부분이 약 30년 동안 신제품 개발 업무와 함께 고객사 생산라인에 가장 적합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저스템의 주력이자 자랑은 반도체 환경제어 시스템인 N2 퍼지 시스템(LPM N₂ Purge System)이다. N2 퍼지 시스템은 반도체 웨이퍼 이송 및 보관을 위한 LPM에 핵심 기술인 노즐을 장착·적용하는 솔루션이다.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웨이퍼를 사용하게 된다. 웨이퍼는 25~26장 단위로 풉(FOUP)이라는 틀에 담아 장비 간 이동한다. 저스템의 N2 퍼지 시스템은 기존 LPM과 달리 웨이퍼 이송 용기에 질소를 주입해 표면 습도를 5% 이하로 떨어뜨려서 풉(FOUP) 내부 환경 제어를 통해 웨이퍼 품질을 향상시킨다.
최근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됨에 따라 공정 내 습도로 인한 소자 손실이 발생되고 있어 소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N2 퍼지 시스템에 대한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웨이퍼 품질 및 신뢰성 상승으로 수율 향상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고객사들이 N2 퍼지 시스템을 통해 1개의 생산라인에서 1년 동안 1500~2000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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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템의 N2 퍼지 시스템 고도화 현황 ⓒ 저스템
저스템은 웨이퍼 표면 습도를 5% 이하로 제어하는 2세대 N2 퍼지 시스템과 습도를 1% 이하로 낮춘 3세대 N2 퍼지 시스템 기술도 개발했다. 2세대의 경우엔 주요 IDM 업체의 생산 라인에 설치를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올 연말까지 신뢰성 평가 완료 후 내년 1분기부터 2세대 시스템을 양산할 것으로 계획 중에 있다.
임 대표는 "1세대와 더불어 2세대가 시장에 선보이게 되면 저스템의 매출 기반이 훨씬 커지고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며 "'모든 습도는 제어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3세대 제품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앞으로 5년 내에는 3세대 시스템이 전 세계 TOP 5 IDM 업체에 사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IDM 업체들이 CAPEX(설비투자비) 감축과 감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반도체 사업의 불황 시기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임 대표는 "오히려 저희에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지난 2018년에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으나 긍정적인 형태로 나타난 바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많은 돈을 투자해서 신규 장비로 개선하는 건 어려운 문제지만, 소액으로 경쟁사 대비 품질을 높이고 원가를 줄일 수 있게 된다면 관련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행해지게 된다"며 "저희는 가성비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향후 저스템은 현재까지 반도체 산업 내에서 확보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저스템의 융복합 설계 노하우를 통해 디스플레이 진공환경 이송장비, 태양광 증착용 PECVD 제품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으며, OLED 고진공 장비는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와 공동개발 및 검증을 완료했다.
임 대표는 "현재 전체 매출의 95% 정도가 N2 퍼지 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5년엔 신성장 산업의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N2 퍼지 시스템의 매출 비중은 단순하게 보면 60%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3세대 제품 확산과 함께 고객사들의 투자에 기인해서 지금보다 훨씬 큰 매출성장을 보일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저스템은 현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률을 내고 있다. 2016~2021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35%다. 2019~2021년 평균 영업이익율도 16.71%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저스템은 글로벌 탑티어 IDM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술력이 검증된 회사"라며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제품과 고객사를 다양하게 하면서 앞으로의 50년, 100년 더 크기 위한 성장 동력도 발굴했다. 현재 관련한 안정적인 매출원도 나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매출원과 선도적인 기술로 꾸준히 이윤을 극대화하며 사회 공헌할 수 있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저스템의 총 공모주식 수는 172만주다. 공모 희망 밴드는 9500원~1만1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63억~198억원 규모다. 오는 14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 청약 후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