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숏폼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와 시장이 더욱 확장되길 원한다. 순이엔티는 1등을 원하지 않는다. 1000억 시장에서 1등 기업보다는 10조 시장에서 10등이 되길 바란다."
틱톡 최초 공식 MCN(공식 다중 채널 네트워크) 파트너사. 전속 인플루언서 120명 이상. 6억5000만명의 팔로워 보유. 매년 300% 이상 기업 성장.
순이엔티는 2016년 6월 설립한 회사로 공연 기획자 출신인 박창우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내로라하는 국제 공연과 행사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순이엔티의 주력 사업은 MCN사업이 됐다.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연 업계였지만, 오히려 순이엔티는 이러한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숏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숏폼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순이엔티는 틱톡 최초 공식 MCN 파트너사 자리를 꿰찼고, 작년에는 세계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며 구글도 넘어섰다.
매년 300% 이상의 기업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6월에는 9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3년 내 상장을 목표도 설정했다.
"독과점 기업보단 숏폼 시장의 확장을 원한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 박창우 순이엔티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순이엔티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순이엔티는 국내 최초 틱톡 공식 MCN과 미디어랩사 승인 파트너사로 검증된 콘텐츠 기획 제작과 크리에이터 100인 이상 매니지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틱톡코리아에서 진행하는 MCN 순위에서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1위에 선정됐고 2021년 틱톡코리아 TOP7 미디어랩사 선정과 2020년 틱톡 해시태그 챌린지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틱톡 크리에이터 순위 20권 내 11명이 순이엔티 전속 크리에이터이며 1000만 이상 크리에이터 21명이 함께하고 있다. 총 6.6억 이상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2위 기업과의 약 5배 이상의 격차다."
-순이엔티는 공연기획사업을 진행했는데 숏폼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공연과 행사를 통해 회사를 성장하는 데 한계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공연 이벤트 연출 기획자 출신이다 보니 회사 초기에는 국내 메인 이벤트, 방송, 공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뮤지컬 레딕스 십계 초연을 총괄했고 부천국제영화제나 아시아 드라마 어워즈, 두바이 K-con, 부천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세계항공컨퍼런스와 같은 굵직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연 시장의 리스크와 예산 그리고 행사의 낮은 수익률로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안정성이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시작돼 모든 오프라인 행사가 중단되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모든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회사 내 공연기획사업부, 영상콘텐츠제작부, 매니지먼트부 등 기존 부서의 능력을 살리면서 순이엔티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숏폼시장을 진출하게 됐다."
-숏폼시장이 성장하겠다고 판단한 이유가 있다면.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전 세계에서 틱톡을 중심으로 숏폼시장이 인기가 높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미비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과 기획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고 틱톡이란 플랫폼 자체가 대중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점을 파악하고 그동안의 공연과 이벤트, 방송에서 쌓은 기획력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진출하면 숏폼시장에서의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국내에서 숏폼 인기 상승과 함께 순이엔티도 이에 맞는 행보를 진행했으며, 국내 최초로 크리에이터를 통해 틱톡 광고를 집행하고 수익을 만들어 내면서 숏폼시장의 1세대 기업이 됐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2019년 국내 최초 틱톡 공식 MCN 파트너와 미디어랩사가 됐고, 이를 통해 넷마블, 넥슨, LG, KIA 등 2000여개의 광고 집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MCN시장은 틱톡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순이엔티가가지고 있는 MCN경쟁력은 무엇인가.
"순이엔티는 콘텐츠에 대한기획 및 제작, 광고매체 집행, 광고캠페인 기획 운영 등 모든 사업 진행이 가능한 토탈기업이란 점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100인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65000만이 넘는 팔로워 수, 그들을 뒷받침하는 40여명의 직원들이 순이엔티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순이엔티 주요 소속 크리에이터는 국내 틱톡 시장 BTS 다음으로 팔로워 수가 많은 4670만의 '원정맨'을 비롯해 국내 틱톡 최초 100만 팔로워를 돌파하며 회사의 초기 리더 역할을 한 댄서 '소나'와 1000만 팔로워를 돌파한 신디, 창하, 시아지우, 리나대장 등 틱톡 분야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연예인은 아이키, 타이커JK, 이혁 등이 있으며 전속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해 틱톡 플랫폼 내의 모든 광고상품을 기획과 집행을 하고 있다. 기업 요청 시 기업 계정을 운영해 브랜딩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시에 소속 크리에이터들을 그룹화한 자체 IP채널인 수니버스, 헬로하우스 등을 개설, 브랜드 홍보는 물론 음원, 커머스, 해외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순이엔티 MCN & Management는 이러한 틱톡 광고기획과 운영의 실력을 검증 받아 틱톡과의 공동프로젝트인 TCDP(Tiktok Creatives Develop Program)을 통해 숏폼시장의 'No.1'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순이엔티는 얼마 전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마쳤다. 조달한 자금 활용 계획은.
"순이엔티는 틱톡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사업 △해외사업 △브랜딩 사업 △컨텐츠IP △캐릭터 IP사업 △메타버스 및 NFT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에는 Commerce Business, Global Business 두 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기존에 박관용 본부장이 이끄는 MCN&Management 사업본부를 2배 이상 늘렸다.
또한 틱톡의 글로벌 성과 중국 '더우인'으로 대표되는 커머스 확장성에 기대어 해외사업본부와 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순이엔티의 강점인 기획력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숏폼 컨텐츠 IP를 개발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유튜버와 틱톡 크리에이터의 차이점과 틱톡 크리에이터의 강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롱폼과 숏폼이 유튜버와 틱톡에서 둘 다 나와 차이점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차이점과 틱톡 크리에이터만의 강점이 있다. 유튜버는 영상을 만드는 과정 속 장비의 장벽과 특정 주제에 대해 일관적인 부분도 유지해야 한다. 반면 틱톡 크리에이터는 촬영과 편집 등의 기능이 갖춰진 틱톡 플랫폼에서 누구나 쉽게 연출가이자 기획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틱톡 유저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크리에이터가 시청자가 될 수도 있어 타 플랫폼 대비 인터렉티브 비율이 높다. 이러한 부분이 새로운 유행과 트렌드를 파생시킨다고 생각한다.
순이엔티 소속 국내 크리에이터. 순이엔티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15초라는 짧은 시간은 유튜브와 다르게 스킵이나 영상 도중 종료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조회수와 시청에 대한 중독성이 있어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유튜브의 숏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그리고 최근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숏폼을 다루는 것을 보면 틱톡의 15초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순이엔티의 앞으로의 계획은.
"순이엔티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숏폼 비즈니스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이엔티는 현재 틱톡 코리아에서 매달 집계하는 MCN 순위 1위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실행하고 있다.
틱톡은 전세계에서 이용이 높은 채널이자, 새로운 한류시장의 개척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순이엔티 전속 틱톡 크리에이터는 4700만 팔로워의 '원정맨'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해외 각국에서 초청을 받고 있다.
최근 순이엔티 전속 크리에이터들이 스페인과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한 것도 그런 이유다. 동시에 XO team과 Yolo House, Bip House 등 해외 메가 크리에이터와의 국내 단독 독점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해외 메가 크리에이터의 영입과 제휴의 목적은 명확하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국내기업과 국내로 진출하는 해외기업의 광고 수주와 음원사업 연계와 및 커머스 사업이다.
음원 사업 또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틱톡을 비롯한 숏폼 플랫폼은 음원 마케팅에 최적화된 플랫폼이자 스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틱톡 크리에이터 벨라포치, SNS 인플루언서 빌리 일리시, 찰리푸스 등 수많은 엔터테이너가 숏폼 영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음원을 출시하고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 틱톡에서도 스포티파이, 애플뮤직과 같은 음원 플랫폼 '틱톡뮤직'을 출시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순이엔티는 작곡가팀 구축과 함께 국내 유명 작곡회사와 작곡가 등 대상으로 음원 업무협약을 통해 뮤직프러덕션 계정 활성화와 크리에이터 음반발매, 음원유통 및 저작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머스 사업은 틱톡 광고 집행수익 외 자체적인 캐시카우를 위한 사업이다.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바탕으로 공동구매, 글로벌 이커머스 운영,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향수, 패션, 액세서리, 식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기능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크리에이터 SNS 계정은 물론 국내 이커머스(무신사, 네이버쇼핑, 11번가) 및 해외 이커머스(쇼피, 라자다, 큐텐 등) 직접 판매하는 등 좋은 상품과 어울리는 크리에이터를 통해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순이엔티 전속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네이버 '숏핑'에서 1500만원 이상의 매출과 기존 1시간 라이브 커머스 매출의 57% 달성한 쾌거를 이뤘다. 추후에는 패션, 뷰티 분야에서 순이엔티만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커머스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