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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침체, 국내 철강업 추락 공포 확산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 전년 동기 比 36%↓…"예상보다 회복 더뎌 타격 불가피"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8.27 16:48:57
[프라임경제]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의 경기침체 신호가 예사롭지 않다. 기존 중국의 경기침체는 제조업 기반 지표만을 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최근 수출 증가율 감소를 비롯해 부동산, 서비스업 등 주요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부동산 침체는 건설부문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국내 철강업계 하반기 전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생산의 50%를 도맡고 있어 국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중국 부동산 침체에 철강 가격 반등 '주춤'

올해 7월까지 중국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3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부양책을 펼친다 해도 투자 심리 위축으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부동산이 침체되자 자금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 건설업체들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입주날짜를 초과하는 사태가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입주자들은 준공이 안돼 입주도 못하고 있는데,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건설업계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19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등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 위험이 있는 건설업체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곤혹을 겪는 중이다. 이에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중국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 건설현장. ⓒ EPA 연합뉴스


실제로 중국 철강업체의 조강 생산량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조강 생산량은 8143만톤(t)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 줄었다. 같은 기간 선철(7049만t)과 강재(1억624만t) 생산량도 각각 3.6%, 5.2% 감소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준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자금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철강 가격도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철강 가격은 중국과 연동돼서 시차를 두고 움직인다"며 "최근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가 좋지 않아 철강 가격 반등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업계 보릿고개 전망…생산량 감소세 확연  

중국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세를 그리지 못하자 국내 철강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의 경기침체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인하로 인해 하반기 보릿고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조강 생산량 감소와 함께 △철광석 △유연탄 등의 원자재 가격이 업황에 불리하게 책정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국내 연간 조강 생산량 추이는 2018년 이후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조강 생산량은 3383만t으로 전년 동기(3520만t)에 비해 3.9% 감소했다. 상반기 월평균 생산량도 564만t으로 지난해 587만t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도 21만t으로 약 40% 감소했다.

철강 수요 감소로 국내 조강 생산량 추이가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 포스코그룹


낮아진 조강 생산량은 상반기 수요 감소로 인해 재고가 늘어난 탓이다. 지난 6월 기준 열간압연강재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53.2% 늘어난 407만6000t에 달하며, 열연강판 재고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73만t이다. 냉연강판 재고는 69만t으로 작년보다 29.2% 증가했다.

아울러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한숨이 터져 나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t당 144.37달러에 달하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 19일 109.9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29일 t당 413.79달러였던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19일 386.25달러로 하락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판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판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판매가 대비 영업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어 제반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불리한 판가 형성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예상보다 중국의 경기침체 회복 시기가 더뎌지고 있다"며 "중국 철강업계 흐름이 글로벌 철강업계 흐름인 만큼 국내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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