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에이치와이티씨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최상 품질의 초정밀부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조동석 에이치와이티씨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8월 중 코스닥시장 입성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比 71.7% '껑충'
지난 2005년 설립된 에이치와이티씨는 2차전지 제조 장비의 초정밀부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설립 초기 정밀 금형 사업에 집중해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2차전지 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조동석 에이치와이티씨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조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2차전지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에이치와이티씨는 고품질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화를 이루며, 고객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 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를 2020년 461억 달러(한화 약 60조원)에서 2030년 3517억 달러(약 462조원)로 7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2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장비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질과 생산효율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미크론 단위의 세밀한 공차 기술력이 2차전지 제품 품질을 좌우하기에, 해당 분야에서 초정밀부품제조 기술도 조명되고 있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이에 발맞춰 2차전지 제조공정 중 화성공정을 제외한 극판공정의 슬리팅공정과 조립공정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장비에 필요한 초정밀 부품을 생산 중이다. 극판공정의 대표 제품은 △전지 크기에 맞춰 전극을 절단하는 'KNIFE UNIT' △극판의 절단 규격을 결정하는 'KNIFE SPACER' △일정한 장력으로 극판을 단일 롤 형태로 감아주는 'PX-SHAFT' 등이 있다.
에이치와이티씨에 따르면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KNIFE UNIT, KNIFE SPACER는 회사의 자체 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진직도를 3배 이상 향상시킨 제품이다. 6인치 PX-SHAFT는 회사가 최초 양산에 성공한 부품으로, 기존 구조 대비 생산 능력을 2배 늘렸다.
조립공정에서의 주요 제품은 △초음파 진동으로 배터리탭을 용접하는 '초음파 혼' △극판을 배터리 크기로 절단하는 'CUTTER' △와인딩 장비에서 양·음극극판과 분리막을 동시 결속해 젤리롤 형태로 감아주는 '권심' △원통형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절연판을 찍어내는 '절연판 금형'이 있다.
특히 원형 권심의 경우 불량률을 1% 이하로 낮췄으며, CUTTER는 조도 불량 기준치를 기존 500ppm에서 200ppm으로 감소시킨다.
조 대표이사는 "에이치와이티씨가 제조하는 초정밀부품들은 대부분 소모품 영역에 해당해 2차전지 생산량 확대로 출하량 또한 급증하는 추세"라며 "초정밀부품 사용 증가로 제품 추가 발주 기간이 단축돼 발주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회사의 장기적인 실적 증진이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치와이티씨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7% 증가한 357억4500만원, 71.7% 늘어난 73억5800만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74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5% 불어났다.
◆해외 법인 설립,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이날 에이치와이티씨는 고객사 수요에 발맞춘 선제적인 대응으로 신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 아래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제품군을 넓혀가며, 해외 법인 설립으로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하는 등 여러 청사진을 공개했다.
회사가 내세운 신규 사업 영업은 노칭금형으로, 이는 양·음극 전지의 탭 형상부와 측면부를 타발해 극판 전지를 만드는 정밀 프레스금형이다. 현재 2차전지는 기존 양·음극재를 말아 완성하는 와인딩 방식에서 양·음극재를 적층하는 스태킹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에이치와이티씨는 급변하는 2차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제조사와 공동개발에 나섰다. 또한 전문 엔지니어를 영입해 고품질과 편의성을 갖춘 제품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장비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고 2공장 설립을 통한 양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 금형 생산시설을 구축해 고객사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함으로, 노칭금형을 통한 매출증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국내 2차전지 제조사들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에이치와이티씨도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 해외 2차전지 제조사들은 생산능력 확대 및 현지 생산을 목적으로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 중국 및 미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에이치와이티씨도 폴란드, 중국 남경, 미국 오하이오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별 글로벌 거점을 구축했다. 회사는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해외 공장의 2차전지 장비와 장비부품의 수요 증가로, 지난해 에이치와이티씨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54.74%에 달했다.
조 대표이사는 "에이치와이티씨는 국내외 2차전지 제조사에 대한 즉각적인 현지 대응과 적극적인 해외 영업을 위해 글로벌 공급 거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인도네시아와 헝가리에 해외 법인 신설을 준비 중으로, 이를 통해 해외 신규 고객을 확보 후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외형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와이티씨의 총 공모주식수는 226만주로 전량 신주모집이다.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94억원~339억원이다.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및 설비 투자 △신규 사업인 노칭 금형 생산 시설 구축 △해외 법인 신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에이치와이티씨는 이날부터 7월22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신영증권(001720)이 맡았다. 인수회사로는 유진투자증권(001200)과 현대차증권(001500)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