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유통 공룡들의 시선이 광주로 쏠리고 있다. 광주의 첫 복합쇼핑몰을 설립을 위해 현대, 롯데, 신세계가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하면서 '유통 빅3'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에 가장 먼저 의지를 드러낸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서울 여의도에 선보인 '더현대 서울'에 이어 광주에서 신개념 '도심형 문화복합몰' 콘셉트로 '더현대 광주(가칭)'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 현대백화점그룹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점포 규모는 현재 논의 중에 있으나, 대형 복합쇼핑몰에 부합하는 규모로 들어서 해당 상권 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문화복합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을 중심으로 결합된 지금의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쇼핑과 더불어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라며 "더현대 광주가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구현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경영을 실현함으로써, 지역 협력업체 육성 및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도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형태의 복합쇼핑몰 개발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일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신세계그룹은 어느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광주신세계와 이마트(139480)가 있는 광천동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광주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을 운영 중인 신세계그룹은 2015년 서구 광천동 광주신세계 옆에 복합쇼핑몰을 추진했으나 지역 상인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여기에 롯데도 복합쇼핑몰 사업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광주의 복합쇼핑몰 설립과 관련해 여러 부지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시와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유통 3사가 모두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에 공식적으로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향후 광주시와 협의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는 150만명에 이르는 인구에 비해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유통업계에서 눈독 들이는 도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지역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유통업계는 새 정부에서 복합쇼핑몰의 긍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개점하게 되면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유통 3사의 광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