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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코로나 재확산…진단키트주 '好好好'

관련 백신주까지 '탄력' 일주일 간 최대 80%↑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07.11 09:14:06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과 더불어 코로나19마저 재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 4월18일 거리두기 완전 해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진단키트주와 백신주들이 다시금 탄력 받고 있는 모양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조짐이 커지고 있다.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확진자수가 두 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0시 집계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2만286명과 2만410명으로 이틀 연속 2만명 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사실상 재유행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원숭이두창도 세계적 유행 추세다. 31개국에서 확진사례는 4500건에 달한다. 국내에선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확진되면서 질병관리청은 원숭이 두창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질병청에서만 실시하던 원숭이두창의 진단검사도 11일부터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백신으로 특수를 누렸던 업체들의 주가가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원숭이두창 관련 진단키트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며 추가적인 반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29일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은 국내 코로나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를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주가는 지난 8일 1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종가 9만6900원 대비 44.47% 상승한 수치다. 

지난 6월28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원숭이두창 진단시약을 개발 완료한 씨젠(096530)의 주가는 지난 8일 4만4700원으로, 지난 1일 3만3900원 대비 31.85% 올랐다. 

이어 지난 5일과 6일 원숭이두창 진단키트제품 개발 완료소식을 알린 오상자이엘(053980)과 진매트릭스(109820)는 지난 8일 각각 6080원과 783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1일 4390원, 5450원 대비 각각 23.32%, 43.66% 늘어났다. 오상자이엘의 경우엔 자회사인 오상헬스케어가 진단 제품을 개발했다.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제품 개발 착수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도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원숭이두창 진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던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지난 8일 4만3900원으로 지난 1일 3만7900원 대비 15.83%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원숭이두창 감염여부를 판별하는 분자진단제품 개발 계획을 알린 수젠텍(253840), 휴마시스(205470), 피씨엘(241820), 랩지노믹스(084650)는 지난 8일 각각 1만5850원, 1만8300원, 2만1800원, 759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1만200원, 1만5900원, 1만4650원, 5770원 대비로는 각각 55.39%, 15.09%, 80.88%, 31.54%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진단키트주들이 엔데믹 전환에 따른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시도를 이어가던 와중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확산과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주가가 최근 약세장 속에서도 고공행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거리두기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수준의 방역강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할 경우 진단키트를 포함해 코로나 백신·치료제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진단키트업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 진단키트의 경우 기존에 분자진단(RT-PCR) 제품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기업, 특히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해 본 업체라면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라며 "확산세도 코로나19 보다 느려 팬데믹 때와 같은 획기적인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의 주가 상승세는 코로나 재확진이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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