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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영업점 감소세 '지속' 금융소외계층 불편 '우려'

비대면거래 확대‧점포 효율화 추진 이유, 대안 방안 마련 中

이창희 기자 | lch@newsprime.co.kr | 2022.04.07 15:43:31
[프라임경제] 4대 시중은행 점포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 수는 총 6094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311개의 점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 점포 감소규모는 지방은행과 특수은행 대비 시중은행이 가장 많이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4대 시중은행 점포 수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75개 △국민은행 58개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8개 등 총 224개 점포가 감소하며 전체 감소량의 72%를 차지했다.

지난해 은행별 점포감소 현황 ⓒ 금융감독원


이러한 시중은행 점포 수 감소는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점포 감소현황'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019년 38개 점포가 감소한 것에 불과했지만 △2020년 222개 △2021년 224개 감소로 각각 5.8배 가량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점포 수 감소세 증가에 대해 "현재 디지털화를 통한 점포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어 오프라인 창구 의존도보다 모바일뱅킹 같은 비대면 채널의 활용도가 많이 올라간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고객분들 중 은행 점포를 직접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기에 오프라인 점포의 존재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대면거래 확대를 비롯한 디지털 채널 활성화 때문에 4대 시중은행이 기존 점포를 줄이는 것은 고령자를 비롯한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이용 불편을 불러올 것으로 유추된다.

4대 시중은행 점포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통합 이전으로 폐쇄된 한 시중은행 지점 ⓒ 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외계층 고객분들을 위해 점포가 많이 남아있으면 좋겠지만 은행도 영리기업이다 보니 점포 수익이 나지 않는 곳은 일부 정리하는 등의 효율화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또한 "하지만 점포 감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각종 불편 해소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실제로 현재 각 시중은행들은 △공동점포 △우체국 △초소형 점포 등으로 기존 점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방안 마련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우선 4대 시중은행은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불편 최소화를 위한 공동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열 계획이다. 지난 2021년 폐쇄한 우리은행 신봉지점 2층에 50평 규모 공간을 각 은행이 1/2씩 사용하며 현재 4월 오픈을 위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경북 영주 지방에 올해 상반기 중 공동점포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공동점포 관련 논의가 계속 있어왔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역이나 고객 규모 조건이 맞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우체국에서 시중은행의 금융 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은행 업무 일부 위탁 방식의 점포 운영도 추진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고위 관계자는 우체국 은행 창구 개설에 관해 "시중은행,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와 함께 시행시기나 업무 제휴 범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은행 점포 초소형화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초소형 점포'도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폐쇄된 문산‧우이동‧구일지점에 화상상담과 셀프(Self)거래 등으로 대부분의 업무 처리가 가능한 초소형 점포 '디지털 EXPRESS' 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지점에 방문한 고객은 디지털 데스크에서 화상상담 직원을 통해 지점 창구 수준의 업무 이용이 가능하며 스마트 키오스크를 이용한 예금 신규, 카드발급 등 각종 신고의 셀프 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이용자의 금융 접근성 보호를 위해 은행권이 추진 중인 우체국 창구제휴, 은행 공동점포 추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시중은행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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