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6.1 전국지방동시선거 광주광역시장 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현직 시장인 이용섭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4.9%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함께 대선 패배 이후 지방정부의 안정적 운영 필요 여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프라임경제 의뢰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결과 광주시장 적합도에서 현직 광주광역시장인 이용섭 후보의 지지율은 37.8%를 기록했다. 맞서고 있는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 비서관 출신 강기정 후보의 지지율은 32.9%를 달성했다. 대선 이후 오차범위(±3.5%p, 95% 신뢰수준)이내의 격차가 유지되는 형국이다.
성별 기준으로는 여성 응답자가, 그리고 연령별 기준으로는 60대 이상과 30대의 선택이 격차를 이끌어냈다. 강 후보의 경우 여성응답자의 29.4% 지지를 확보해 남성응답자(36.5%)에 확연하게 미치지 못하는 지지를 받은 반면, 이 후보는 38.2%의 여성 응답자 지지를 받았다.
또 이 후보는 30대와 60대를 대상으로 각각 35.1%와 45.6%의 선택을 받아 해당 연령층에서 각각 24.8%와 35.1%를 받은 강 후보에 비해 1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직업별 분류에서 보다 도드라진 형세다. 가정주부의 41.6%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강 후보는 31.4%의 지지를 확보했다. 기능노무/서비스 직군과 무직/은퇴/기타 직군은 양 후보의 격차가 20%p에 근접했다. 기능노무/서비스 직군에서 이 후보가 47.4%, 강 후보가 27.5%를 받았고, 무직/은퇴/기타 직군에서는 이 후보가 42.8%, 강 후보가 24.0%를 확보해 연령별 지지와 맥락을 같이 했다.
특히 건설사고가 발생했던 동구와 서구를 포함한 전역에서 이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섰다. 해당 지역은 이 후보 임기내 핵심과제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나 AI집적단지 조성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이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두 지역의 이 후보 지지율이 사고와 연관돼 판단된 바 있어, 이번 조사 결과는 사고 후 조치 과정에 대한 긍정적 판단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또 다른 질문인 광주광역시장 직무 평가에 대한 응답에서도 긍정적 답변이 부정적 답변을 초과했다. 응답자 66.1%는 '잘하고 있다'를 선택했고, 27.4%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문항의 세대별 답변도 눈에 띈다. 잘하고 있다는 답변을 선택한 20대가 75.1%에 달했고, 뒤를 이어 60대 73.2%의 선택을 받아냈다.
응답자 세부 비율을 분석하면 앞선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확인된 바 있는 2030과 여성, 그리고 광주지역 민심의 배경인 86세대를 아우르는 지지세는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임기 내 연속해 벌어진 건설참사에도 광주형 일자리와 AI 산업화에 기반한 현직 프리미엄이 안정적 시정을 요구하는 표심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반면, 강 후보는 5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46.3%를 확보했다. 연령별 지지율 기준 강 후보가 유일하게 앞서는 연령층으로 37.1%의 지지를 받은 이 후보에 비해 9.2%p 격차를 만들었다.
직업 분류에서도 자영업과 사무/관리 직종의 응답자가 근소한 차이로 강 후보를 앞세웠다. 자영업 직군에서 강 후보 지지율은 39.8%인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8.4%에 그쳤다. 사무/관리 직종에서도 강 후보의 지지율은 38.3%를 기록했고 이 후보는 34.1%에 머물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지정당별 및 정치성향별 분류에서 국민의당 지지자거나 보수성향을 가진 응답자의 선택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 정당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72.4%, 국민의힘 8.7%, 정의당 4.9%, 국민의당 1.8% 그외 정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는 국민의당 지지자의 33.9%, 보수성향 지지자의 38.4%를 받아 이 후보(국민의 당 지지 26.2%, 보수 34.1%)를 앞섰다. 또한 정의당 지지자 45.3%도 강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 새 정부와의 협치 및 정치 다양성을 기준으로는 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강 후보가 선발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기에 대선 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후보의 핵심공약인 재난지원금을 두고 청와대와의 반목 중심에 강 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광주에서 이 고문은 84.8%(83만58표)를 얻었다. 근소한 패배의 원인을 대선 전 재난지원금 지급 실패로 두는 까닭이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조기 등판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강 후보는 지난달 16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 책임을 지고 뒤에 있는 분들이 곧바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어떻든 패자들인데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의 선출로 이재명계에 힘을 실어준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색과 다르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대선 패배 후 깐깐해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심사도 우려스럽다. 꼬리표처럼 달린 국회 경위 폭행 사건은 선출직 시험대에 다시 오르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입장을 달리 하면, 해당 사건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정치적 사건으로 인정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당에 대한 비판을 감당해야 한다.
변수는 광주복합쇼핑몰 이슈다. 강 후보는 당 내 경선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광주복합쇼핑몰 추진을 피력해왔다. 다만 앞선 대선에서 복합쇼핑몰 아젠다가 여론에 준 파장에 비해 실제 이 고문의 득표율을 흔들지는 못했다. 양날의 검이 될 공산도 충분한 카드가 지지율 변동을 이끌어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화 인터뷰 방식을 사용한 이번 조사에서는 투표참여도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89.3%(반드시 할 것이다 72.8%, 아마 할 것 같다 16.5%)가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치뤄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의 투표율은 57.1%로 전국투표율 56.8%를 상회했다.
공표사항
조사의뢰 : 프라임경제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2년 4월 4일~5일
조사대상 및 표본의 크기 : 광주광역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무선전화 가상번호(89.8%)+유선전화 RDD(10.2%) 혼용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응답율 : 14.9%(5,401명 중 804명 응답)
표본오차 : ±3.5%
신뢰수준 : 95%
보정 적용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