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역 특산물 닭갈비·사과·쌀 맥주 시음하세요" '맥주산업박람회' 개막

120개사 7개국 참여한 KIBEX 2022…국내 농산물도 맥주 재료로 충분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2.03.31 18:58:45

[프라임경제] "지역 특산물로 만든 맥주 시음해 보고 가세요~"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맥주산업박람회에서 화수네 양조장이 맥주를 소개하고 있다.=윤수현 기자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 KIBEX 2022가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됐다. 4월2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맥주 재료와 양조 장비·설비 기업부터 양조장, 수입·도매사, 프랜차이즈, 서비스·교육·미디어 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밸류체인의 모든 비즈니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맥주산업 전문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는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7개국이 참여해 총 120개 사, 200여 부스 규모로 구성됐다. 올해는 'DRINK DIVERSITY'라는 슬로건 아래 프리미엄 전통주를 비롯해 내추럴 와인, 크래프트 주류·음료 등과 리테일 테크 분야 기업들도 전시에 참여했다.

31일 개막날 오전 찾은 박람회장에는 다양한 맥주를 맛보기 위해 온 소비자들과 관계자들로 활기가 느껴졌다. 곳곳에서는 "이 맥주는 뭘로 만들어졌어요?" "맥주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라는 문의가 이어졌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맥주산업박람회에서 감자아일랜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이번 박람회는 양조장마다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해 생산한 맥주를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춘천 양조장인 '감자 아일랜드'는 보기만 해도 춘천스러운 '감자'를 활용해 맥주를 선보였다. 감자 아일랜드 관계자는 "지역 원료를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다"며 "춘천에 유명한 닭갈비를 이용한 닭갈비어도 있고, 단팥숯타우뜨맥주는 고소한 팥향이 나고 위에는 인절미 가루를 뿌려 부족한 바디감을 채웠다"고 말했다.

충주 양조장인 '댄싱사이더 컴퍼니'에서도 충주 명물인 사과를 이용해 만든 술인 '애플사이더'를 소개했다. 댄싱사이더 컴퍼니 관계자는 "우리 양조장은 3~4년 정도 됐고, 애플사이더가 대표적인 술로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술병도 상당히 특색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맥주산업박람회에서 전시된 다양한 맥주.=윤수현 기자

경기도 이천 백사면에 위치한 '더홋브루어리'는 이천의 명물 쌀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었다. 갓 도정한 이천쌀을 이용한 스노이, 이천 흑미를 이용한 블랙스노이, 생 홉을 사용한 자릿골에일 등이 있다. 더홋브루어리 관계자는 "토종 효모 관련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크래프트 진을 만든 양주의 '부자진' 은 △오크숙성진 △개똥쑥진 △오미자진 등을 선보였다. 부자진 관계자는 "진에 관심이 많아 진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 최초로 개발해 6종류의 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주에서 온 '웨스트엔드'는 다양성 추구보다는 맥주의 기본 형태를 지키고 디테일에 충실한 맥주를 컨셉으로 내세웠다. 울산 '화수네 양조장'은 우리나라 수제맥주 1세대로, 경주에서도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홉·맥아·효모 등 맥주 재료의 국산화하려는 노력의 성과물도 전시됐다. 먼저 강원도 홍천군은 토종 홉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해 토종 홉으로 만든 홉 파우더와 맥주 3종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