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으로, 타 커피프랜차이즈도 제품 가격을 올리는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음료 53종 중 46종의 가격을 400원~200원 가량 올린다. 이는 최근 원두 가격의 급등에 의한 것.
지난달 20일 기준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 비해선 약 두 배가 올랐다.
특히 브라질이나 베트남 등 주요 산지에서 가뭄, 서리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급감과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물류 대란으로 원두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커피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지난해 외식 물가가 우후죽순 오를 때도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품목이다.
그러나 먼저 총대를 맨 스타벅스를 따라 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약 3~9개월의 시차를 두고 커피 수입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가격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4년과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이후로 이디야, 커피빈, 할리스 등 뒤따라 가격을 올렸다. 이런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스타벅스가 먼저 커피 값을 올리자, 한 두 달 간격으로 커피빈과 할리스, 엔제리너스 등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스타벅스의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결정되지 않았거나,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투썸플레이스와 메가커피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디야 커피는 "우리 회사는 생두를 자체 생산하고 자체 로스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 대비 가격 방어가 어느 정도 되는 상황이다"며 "원두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할리스는 "현재 인상계획은 없지만,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탐앤탐스는 "최근 급등한 원두와 각종 원·부자재료의 지속 가격 상승으로 가격 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모니터링 분석을 통해 심도 깊은 내부 논의의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상한다는 계획은 없어도, 원·부자재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