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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돈 쓰는 취미 NO "돈 버는 취미! 맞습니다"

이색 취미형 재테크…재미는 기본, 수익까지 "쏠쏠"

김기영 기자 | kky@newsprime.co.kr | 2021.08.11 17:47:20
[프라임경제] 삶의 질과 다양성이 향상됨에 따라 취미활동만으로 행복은 물론 소소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이색 취미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취미가 재테크로 이어지는 이색 재테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시대가 진화하면서 재테크 방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초저금리 시대 은행 예‧적금만으로 돈을 불리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주식‧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면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이죠.

큰 스트레스 없이 재미와 만족감은 물론 소소한 용돈벌이까지 되는 이색 취미 재테크가 있습니다. 모든 취미가 재테크가 될 순 없겠지만, 희소성과 수요만 따라준다면 전 연령층이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집콕시대'…'식집사' 돼 볼까?

'식집사'를 아십니까? 반려동물을 돌보듯 반려식물을 돌보는 사람을 두고 '식집사'라고 하는데요. 최근 식물 재테크에 빠져든 식집사가 늘고 있습니다. 식물 재배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취미 재테크로 도전해볼 만합니다.

대표적인 재테크 식물로는 '다육이'와 '무늬종' 등이 있습니다. 평소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최근 식집사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다육이. ⓒ 픽사베이

다육이는 건조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다육 식물의 애칭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다육이 모종을 사서 번식시키거나 예쁘게 키우면 높은 금액에 되파는 다육이 재테크가 가능합니다.

특히나 유행을 타는 다육이는 가격 등락 폭이 크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춰 종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방울복랑금'이라는 종류는 마니아층이 확실한 종인데요. 다 큰 모주(종자나 묘목을 얻기 위해 키우는 나무)에서 나오는 자구를 잘라 번식시킵니다.

모주 잎을 여러 번 잘라내 다시 심는 것도 가능해 전문 판매업자나 고수들 사이에서 '금' 종류의 다육이 모주는 1000만원대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매우 비싼 금액이죠.

일부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비싼 다육이를 구매해 보기 좋게 키워 비싸게 팔아볼 것을 기대하기도 하겠지만, 예쁘게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무턱대고 비싼 종을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큰 수익보다는 사육의 재미를 느끼며, 덤으로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최근에는 무늬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무늬종은 엽록소가 결핍된 돌연변이 개체로 초록색 잎에 아이보리색 무늬가 입혀진 식물입니다.

대표적인 무늬종으로는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지이나 바리에가타(알보몬)'가 있는데요. 값비싸기로 손꼽힙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잎 4~5장 달린 알보몬이 2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잎 한 장에 50만원의 고가임에도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구하는 식물'로 유명합니다. 잎이 다 시들고 땅위줄기 한 마디만 남아있는 개체도 최소 20만원에 거래되는데요, 기근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새로운 알보몬이 올라오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외출보단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식물 재테크'에 관심을 가질 절호의 기회입니다.

◆새우 한 번 길러볼까?…최상급 마리당 수 백만원 달해

펫 재테크라 불리는 동물 재테크도 인기입니다. 물론 "기르던 반려동물을 어떻게 팔 수 있냐?"는 동물애호가의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이 아닌 사육하는 동물이 대상이라는 점을 봐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관상용 새우 레드비슈림프. ⓒ 픽사베이

수년 전 레드비슈림프(Crystal Red Shrimp)라는 관상용 새우가 동물 재테크의 대표 종이었습니다. 한때 마리당 수 십만원에서 수 백만원까지 호가했었는데, 사육하는 사람이 늘면서 현재는 마리당 1500~2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재테크로 보기엔 너무 소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문 비용이 줄었고, 키우다 죽을 경우 손실이 크지 않다는 점에 비춰, 취미로 적당할 수도 있겠죠. 

관상용 새우는 사육 환경만 조성하면 크게 손이 가지 않으며, 성체가 3cm 정도로 작아 수조를 위한 큰 공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평균 30마리 정도 새끼를 몇 달 주기로 낳는 만큼, 큰 수익을 원한다면 수조도 클수록 좋긴 합니다.

또한 매년 계량을 통해 새로운 종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종은 여전히 높은 호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상급은 한 마리 가격이 수 백만원에 달한다고 하니 사육 실력이 늘었다면 고난의도 새우 키우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려한 색깔과 무늬를 보며 심미적 감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수입은 차치하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이죠. 

◆한 때 세계 5위 금 생산국에서 사금 채취 "도전"

마지막으로 소개할 취미형 재테크는 '사금 채취'입니다. '사금'이란 하천 바닥이나 물가 땅속에 작은 알갱이 상태로 존재하는 자연금을 말하고 이를 채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금맥이 흘러 많은 하천에서 사금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네요.

1930년대엔 우리나라가 세계 5위권 금 생산국이었다고 하니 사금 채취인에겐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봐야겠죠? 

사금채취 전문 유튜버가 본인이 채취한 사금을 자랑하고 있다. ⓒ 유튜브

사금의 형태는 △매우 가는 입자의 미세 사금 △납작하게 눌린 고추씨 모양(엽상) △이빨 모양 △작은 밤톨 △손톱 크기의 큼직한 금덩어리(너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순도는 50~90% 수준인데, 대부분 사금이 석영 등과 섞여 순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금 채취는 숙련도가 생명인데, 고수들은 한나절 작업으로 2g 정도를 채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초보자들은 미세한 알금 몇 톨 구경하는 정도라고는 합니다만 작은 사금 몇 알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은 매우 크다고 하네요.

2g 정도 사금 채취로 벌 수 있는 돈은 10~15만원입니다. 생각에 따라 적은 금액이라 볼 수도 있지만 전국의 여러 강을 여행하며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는 취미치고는 꽤 쏠쏠하지 않나요?

게다가 필요 장비도 몇 가지 없습니다. △흙과 사금을 분리해내는 패닝 접시 △흙을 퍼내는 꽃삽 △ 물 속 흙을 빨아들이는 수동 흡입펌프 △사금만 빨아들이는 스포이트 △물속 지형을 보기 위한 수경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여행과 자연을 사랑하고 특히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취미 재테크라고 생각됩니다. 운이 좋으면 보석 원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하니 취미 생활에서 오는 만족감 역시 몇 배로 커질 수 있겠죠.

한편, 최근에 소규모 사금 채취가 아닌 금속 탐지기, 쇠지레 등의 장비를 동원해 돌을 부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불법이니 절대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랫동안 취미를 즐길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과 지갑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재테크입니다.

지금까지 취미가 재테크로 이어지는 사례들을 알아봤는데요. 재테크에 중점을 두고 취미를 만드는 '주객전도'의 '우'는 범하지 마시고, 충분히 흥미를 가진 취미로 소소한 수익 창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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