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 증가와 정부의 디지털뉴딜 사업이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SW)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을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인 재택·원격근무 도입이 자리잡은데다 정부가 디지털뉴딜 사업에 올해 총 7조6000억원 예산을 투입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SW업계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일상 자리잡아…"클라우드 활용한 화상회의 고공행진"
먼저 클라우드와 디지털전환 기업 이노그리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비대면·디지털 전환 사업에서 69억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을 지원하는 온라인 수업지원 서비스와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한 재택·원격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전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대면 원격디지털 협업을 위한 SW통합플랫폼 개발은 비대면 협업을 위해 표준화된 SW통합플랫폼개발과 생태계 조성 등 통합 SW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
또 교통약자의 교통편의를 돕는 클라우드와 위치기반으로 교통약자 이동지원 시스템도 개발한다. 이 밖에도 이노그리드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고도화해 퍼플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외에도 멀티클라우드서비스(TabCloudit)는 다수의 공공기관·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전환과 지속적인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비대면·원격 솔루션 기업 알서포트는 전년 상반기 대비 28% 성장,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매출액은 47% 늘어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처럼 매출이 늘어난 이유로 지난해 연말부터 금융권의 재택근무 도입과 비대면 고객서비스 확대로 인한 관련 솔루션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화상회의를 지원하는 리모트미팅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기반 음성감지 기술을 더해 화상회의 시 마이크를 통해 전달되는 주변잡음을 없애 회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울러 인물탐지를 통한 배경숨김 기능과 화이트보드 등 협업기능을 추가해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설치형 화상회의실 '콜라박스'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일반 소비자들이 비대면을 선호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언택트 비대면 고객 케어 서비스 시장에 '리모트콜(RemoteCall)'을 적극적으로 드라이브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고도화…산업 전반에 자리잡은 AI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마인즈랩은 총 263억원의 외부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 93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언택트 훈풍에 코스닥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마인즈랩은 AI 기술이 총망라된 AI 휴먼(AI 아바타) 제작 사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바타 기술과 음성인식·합성 기술, 자연어처리(NLP) 기술과 역량이 녹아 있는 AI 휴먼은 진짜 사람처럼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는 물론 지식과 언어 습관까지 인간과 동일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와 AI 아바타는 음성 또는 텍스트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중개사 △박물관 큐레이터 △텔레마케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전문가 대역으로 활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휴먼'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1월, 인공지능 휴먼 'M2'를 출시룰 앞둔 마인즈랩은 기존 M1보다 더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인공인간을 더욱 고도화해 진짜 사람 같은 AI를 만들어 AI휴먼의 쓰임새를 다양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업 솔트룩스는 올해 상반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플랫폼서비스 사업에 집중한다. 이 밖에도 비대면 서비스인 챗봇과 콜봇, AICC, 메타휴먼(디지털휴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아지면서 비대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솔트룩스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비롯해 AI 바우처, 데이터바우처 사업 등 올해 총 236억원 규모의 디지털 뉴딜 사업 주관 및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구체적으로 솔트룩스는 자회사와 함께 데이터 댐 사업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주최·주관하는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6개 분야에 선정됐다.
주요 사업으로 △주제별 음성 데이터 △대규모 한국어 말뭉치 데이터 △다국어 구어체 번역 말뭉치 데이터 △차량 내외부 상황인식 데이터 △해안 오염물질 데이터 △한국 도시 3차원 영상 데이터 등이다. 이외에도 바이오 AI 벤처(제로믹스) 설립 및 울산 게놈특구사업 참여로 바이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B2B를 넘어 AI기반 B2C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챗봇 기업 와이즈넛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다각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비대면 방식의 경제 활동에 힘입어 올해 언택트 사업을 강화하고, 비대면 챗봇의 활용 확산 및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이즈넛은 지난해 극심했던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며 자체 실적 경신을 기록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는 챗봇을 포함한 비대면·디지털 전환 사업 실적이 전체 수주액의 약 70% 이상으로 와이즈넛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온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제품과 보유 기술을 통해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와이즈넛은 올해 상반기에 국내 인공지능 챗봇 상용화를 이뤄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협중앙회 챗봇 △삼성전기 챗봇 △LG U+ 고객센터 챗봇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챗봇 △시흥시청 민원응대 챗봇 △강남구청 고도화 챗봇 등 국가 주무부처 등 전 산업에 걸친 신규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연어 처리기술을 통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기술 고도화와 함께 클라우드형 챗봇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해 옴과 전 제품 및 기술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확대해 비대면 사업 확장과 디지털 전환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지털전환 가속화…"디지털 뉴딜, 마중물역할 기대"
정부는 올해 비대면 산업육성과 경제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디지털뉴딜 사업 가운데 주요 공모사업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10개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이 진행한다.
5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년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디지털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와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뉴딜이 민간 혁신을 가속화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디지털뉴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비대면 솔루션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장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찾아온 디지털전환 시대에 비대면과 디지털전환을 통해 공공 및 기업시장의 업무환경과 업무방식도 비대면·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유연하고 민첩한 업무환경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면서 "금융, 에너지, 제조, 물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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