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항 또는 기차역에서 자신의 수하물을 직접 운반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소로 운송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정해진 시간 내 많은 여행지를 거쳐야 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8년 설립한 스타트업 '짐 캐리(Zim Carry)'가 이를 위한 당일 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교통거점 내 설치된 '짐 캐리(Zim Carry)'의 수하물보관소. ⓒ 짐캐리
짐캐리는 기차역·공항 등 도착지에서 숙소까지 여행객의 수하물을 예약한 시간에 맞춰 운송하고 보관하는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전 과정은 모바일·온라인으로 쉬운 예약·결제가 가능하며 실시간 수하물 위치에 대한 GPS도 제공한다.
아울러 수하물을 픽업하는 거점지로써 △부산역(기차) △김해공항 △서울고속터미널 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구 등 지하철 역사 내 무인보관함을 설치하며 편리함을 더했다.
짐캐리를 운영하는 손진현 대표에게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모든 아이디어의 원천은 경험"이라면서, "5년 전 영국으로 연수를 떠났던 당시 좋았던 경험들이 많았지만 크게 남은 기억은 무거운 짐을 맡기고 찾고 다시 운반해야 했던 불편함이었다. 그때 여행객의 짐을 대신 픽업 해주는 서비스의 시장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무인보관함' 비대면 확대…편의성 높이며 차별화
코로나 직격탄으로 관광업계가 위기를 맞자 손 대표는 '서비스 다각화'라는 전략으로 맞섰다. 여행객들 사이 대면 서비스를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자 그가 떠올린 묘수는 교통거점 내 무인보관함을 운영하는 것. 회사는 고객편의를 중점으로 차별화를 두고 업계에서 점차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짐 캐리(Zim Carry)'가 시범 운영 중인 무인보관함. ⓒ 짐캐리
현재 짐캐리가 시범 운영하고 있는 무인보관함은 서울 △명동 △잠실 △영등포 일대에 300함, 대구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 내 1000함 규모다. 이곳에 짐을 맡기면 예약된 장소로 당일 배송된다. 반대로 특정 장소에서 보관함으로 보낼 수도 있다. 전 과정은 모바일과 연동해 예약·결제뿐 아니라 보관함 공실 여부 확인이 가능토록 했다.
손 대표는 "짐캐리는 오프라인 매장 확보 및 무인 보관함을 운영을 통해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코레일 역사 내 입점한 기업은 짐캐리가 최초"라면서 "최대 1억원 상당의 수하물 운송 보험에도 가입해 미연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해외 진출"…우수공유기업 표창 받기까지
'짐 캐리(Zim Carry)'는 고객 수하물 보관·픽업을 위한 거점지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짐캐리
짐캐리는 고객 수하물 보관·픽업을 위한 거점지로, 오프라인 매장과 무인보관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매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업이 성장하기까지 직원들과 피켓을 들고 홍보를 하거나 전략 설명회를 통한 투자 확대를 시도하고 전단지를 돌리며 거점을 확보하는 등의 노고가 있었다.
그는 "2016년 말 여러 지원사업의 발표평가에서 실시하는 피칭(투자 설명회)을 진행했으나 낙방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국제행사 운영경험 통해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 초기 자본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MVP서비스(가설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로 기회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 서비스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손 대표는 더 나아가 내년을 목표로 일본·대만 등 동남아 7개국·11개 도시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각국에서 실시하는 유사 서비스들과 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사업은 지난해 '수하물 관리 방법 특허'를 받았으며, 부산광역시 우수공유기업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짐캐리의 직원들은 좋은 성장 파트너"
스타트업 '짐 캐리(Zim Carry)'를 운영하는 손진현 대표 사진. ⓒ 짐캐리
손 대표는 짐캐리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KTX·택배·호텔 업체와의 제휴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 간 협업의 중요성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최종적으로 도어투도어(door-to-door) 서비스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점차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그에게 창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묻자 그는 좋은 직원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은 단순 할당된 업무를 처리할 직원보다는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큰 그림을 그려나갈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운이 좋게도 짐캐리에는 6개 대륙 여행·문화기획 경험부터 사회적기업학 전공 등 다양한 역량을 지니고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모여있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짐 캐리는 단순 짐 보관 및 운송 서비스에서 나아가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꿔 행복한 여행을 돕는 스마트한 파트너로써 짐 없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