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가격 및 2년 전 매매가격 비교. © 리얼하우스
[프라임경제] 해마다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동시에 전세 품귀 현상마저 계속되자 '내 집 장만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전세 가격이 2년 전 매매가를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세입자들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말 이후 현재(3월 기준)까지2년간 무려 29.5%(3.3㎡당 739만원→957만원) 올랐다. 반면 4월 전세수급지수는 166.9p에 달한다. 비싼 전세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현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는 2019년 4월 5억1000만원에 매매된 전용 84㎡A형이 얼마 전에는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또 2년 전(2019년 4월) 3억8000만원(12층)에 구입 가능했던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이하 전용 84㎡)'는 최근 전세가격 4억1000만원(24층)에 세입자를 맞이했다.
지방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아시아드 푸르지오'는 2019년 7월 4억1500만원(12층)에 팔렸으나, 올 1월에는 6억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현재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선 2년 전 매매가보다 2억원 가량 더 필요한 셈이다.
한 중개업자는 "전세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세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수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재계약 시점엔 현 전세가격이 2년 전 매매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영끌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세난이 계속되자 건설사들이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 및 교통호재를 품은 지역에 수분양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아파트들을 대거 공급하는 분위기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294870), 현대건설(000720),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1블록에 '시티오씨엘 1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8개동 전용면적 59~126㎡ 총 113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단지 앞에 수인분당선 학익역(계획)이 신설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시 고림동 고림진덕지구 D1·D2블록에 지하 4층~지상 30층 전용 59~84㎡ 총 2703가구의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이달 선보일 계획이다.
두산건설(011160)의 경우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견본주택을 지난 7일 개관, 본격 분양 체제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전용 59·84㎡ 1368가구로 건립되는 해당 단지는 양산도시철도(2024년 개통예정)와 동남권순환광역철도(계획), 국도 35호선 우회도로(계획) 수혜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에 지하 1층~지상 20층 전용면적 59~84㎡ 총 704가구 규모의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공급한다. 이는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두정역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라북도 군산시 지곡동 산66번지 일원에 전용면적 84~238㎡ 총 66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