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반등한 코로나19 '진단키트株' 주가 상승세 이어질까?

글로벌 확진자수 재확산, 4차유행 "접종 이후, 수요 이어질 것"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1.04.23 18:24:24
[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하면서 진단키트 관련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병 당시 급성장한 관련주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잇따른 백신 개발과 빠른 행보로 상용화까지 이르자,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백신 보급 차질과 확진 환자수가 줄어들지 않자 장기적인 수요가 부각되며 'V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와 함께 우리나라 백신 접종 속도 또한 늦어지며, 오는 11월 집단면역 목표치조차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초 고성장을 달성했던 진단키트 산업의 기대치는 올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 평가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더믹 진단키트 관련주 '10배 뻥튀기' 속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당시 진단키트 관련 기업들은 상승세를 타며, 10배 이상 상승한 종목들도 속출했다. 이들은 높은 영업이익률은 물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매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휴마시스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Humasis COVID-19 Ag Home Test)가 23일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 ⓒ 휴마시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지속적인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으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휴마시스의 경우 이달 들어 23일 종가 기준 209.18% 가까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진단키트 대장주격인 씨젠도 동기간 63.2% 올랐으며, 나노엔텍과 바디텍메드도 각각 55.41%, 45.13% 상승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의 경우 가정에서 검사 가능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Humasis COVID-19 Ag Home Test) 제품이 조만간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진단키트 업체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신종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장주로 꼽히는 씨젠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호실적이 뒷받침되며, 지난 8월10일 32만22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 백신개발 및 치료제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2월26일 주가는 11만9600원으로 주저앉았지만, 지난 8일 다시 100% 무상증자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며 주가회복을 이어가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최근 타액(침)을 이용해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으며, 유럽 등 주요지역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유럽 내 의료기기전문업체인 메나리니다이애그노틱스를 통해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해당 진단키트 사용에 대한  현지평가가 진행 중에 있으며, 식약처 수출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진단키드를 출시한 의료기기 업체로 3분 만에 95% 정확도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3월19일 3040원에서 6개월 간 5배 넘게 오른 주가는 타종목과 같은 이유로 6900원대로 조정을 받았지만  현재 이날 종가 기준으로 1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완벽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전, 진단키트 수요 지속 예상

이러한 V자 반등의 원인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 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백신 접종 후 진단키트를 통해 항체 여부를 지속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관련 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각 주요 국가별 코로나 일일 확진자 및 사망자 수 추이. ⓒ 하나금융투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62명 늘어난 79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8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유행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신규 확진자도 전날 87만1951명에 이어 88만2955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유행의 새 진앙지로 부상한 인도는 인도는 전날에도 신규 확진자 31만4835명이 쏟아져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가 하루 만에 33만명을 돌파하며 다시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브라질과 미국 등에서 전날 하루동안 6만~7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의 악영향이 수출 중심의 진단키트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들이 하향세를 탔던 원인에는 진단키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중기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은 유럽과 남미 등 코로나19 확산국으로의 진단키트 수출 급증에 따라 의약품(462.1%), 기타정밀화학제품(181.0%)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계절성 독감과 같이 매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며 "완벽한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진단키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느린 백신 접종률과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진단키트 수출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