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흔히 주사 하면 따끔한 감각이 떠오른다. 주삿바늘이 피부에 들어오는 느낌은 어린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두려워하는 경우가 다반사.
"의료기기 제조업을 하면서 매년 세계최대의료기기 전시회인 독일 메디카에 참가했는데, 2009년 유럽에서 출품한 바늘 없는 주사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죠."
2012년 관련 시장이 거의 전무했던 상황, 바늘 없는 주사기를 개발하고 시설투자와 전사적인 품질 혁신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이지은 미가메디칼 대표의 회고다.
미가메디칼은 1990년 4월 이 대표의 부친인 고 이창희 대표가 설립해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용 의료용품과 의료기기를 수입·유통하고 1995년부터 깁스붕대, 지지대를 국내 생산하기 시작해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산 △수·출입 △R&D 제품개발 △품질인증 △양산화세팅 △기계제작 등 20여년간 제조업과 관련된 모든 응집 업무를 수행해오다 2017년 대표자 변경으로 가업승계를 받았다.
그는 "의료기기 제조업을 하면서 2009년에 유럽에서 출품한 '바늘 없는 주사기'를 처음 접하게 됐고 이미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사업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못할 것 없다는 무모한 자신감이 국내 최초 의료용 무침주사기 개발의 원동력이 됐다"며 "항상 뛰면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려 바늘없는 주사기 개발과 생산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강한 스프링 압력으로 인체 내 투여…피부·두피도 OK
미가메디칼의 컴포트인은 초고속 분사식 주사방식으로 바늘 없이 인체 내 약물을 투여한다. ⓒ 미가메디칼
미가메디칼의 바늘 없는 주사기, 컴포트인은 주사바늘의 통증이 두려운 사람들과 인슐린을 자주 투여해야 하는 당뇨환자들 △치과 국소 마취 △성장호르몬 △백신 등의 피하주사기로 적합한 제품이다.
노즐 표면의 작은 구멍과 강한 스프링압력으로 초고속 분사식 주사방식으로 약액을 인체에 투여하는 시스템으로 바늘이 없이도 약물 투여가 가능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준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내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발생하면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컴포트인은 국내 최초 식약청 허가 제품"이라며 "현재 선진국들에서 보급형 무침주사시스템을 생산하고 의료계에서 사용되어지고 있지만 당사의 컴포트인 기술 역시 의료기기로써의 안정성을 인정받아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미가메디칼의 바늘 없는 주사기는 치료 목적의 전문 의료용 주사기로는 적합하나, 주사할 때마다 가압과 약물 충진을 해야 해 피부, 두피시술은 어려웠다.
그러나 이 대표와 연구진은 피나는 노력 끝에 3cc의 약물을 0.1cc씩 30회 연속 주입이 가능한 무침주사시스템, 컴포트 M을 개발했다.
그는 "컴포트 M은 피부미용뿐 아니라 다양한 의료, 의약품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 가능한 혁신 주사 기술"이라며 "이러한 국내 자사기술력을 바탕으로 바늘 없는 주사기를 더 넓은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무침주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남미 등 해외서 더 인기…"진보된 의료기기 정착" 목표
미가메디칼은 △유럽 △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 에이전트를 두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 미가메디칼
미가메디칼은 컴포트인으로 투여된 약물 효능이 일반 바늘 주사와 다르지 않으며 때로는 더 효과적으로 나타난다는 다수 연구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자가무침주사기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을 통해 기부하고,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부산시 선도기업선정 △글로벌IP스타기업선정 △중소기업진흥원장상 수상 △IP경영인증기업 선정 △2020년 대한민국특허대전 특허청장상 수상 등 국내에서 이미 각광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 △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 에이전트를 가지고 있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매일 주사를 맞으셔야 하는 당뇨병 환자분들을 위해 바늘 없는 주사기 개발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또 다른 진보된 형태의 의료기기로 정착시키고 싶은 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새로운 제품 개발에 멈추지 않았고, 그 실패의 선두에는 항상 내가 있었다"며 "하지만 뼈아픈 경험들을 축적해 다음을 준비하는데 더욱 철저해졌다. 앞으로 미가메디칼이 성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