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데이터 과금 없이 T맵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제로레이팅(데이터 요금 무과금)' 서비스를 오는 4월19일 종료한다. 이에 시민단체는 그간 SK텔레콤이 추구한 '사회적 가치'와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비판하며 T맵 서비스 유료화 철회를 촉구했다.
SK텔레콤이 그동안 SK텔레콤 고객에게 제공되던 T맵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이 오는 4월19일 종료한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가 반발에 나섰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T맵의 서비스 제공 주체가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됨에 따라, 무료 혜택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T맵은 현재 가입자 수 1845만명으로, 전체 네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월간 실사용자가 1289만명에 달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무료였던 기존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은 돈벌이에 혈안된 장사치적인 접근에 불과하다"며 "데이터 무제한 이용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을 분리시키는 이용자 차별 행위임은 물론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SK텔레콤이 보여줬던 모습들 즉, △수익극대화를 위한 불법보조금 살포 △디지털 격차 심화시킨 2G서비스 종료 △허위과장홍보한 5G서비스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한 멤버십 포인트제도 등은 SK텔레콤이 지향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는 허구적인 모습들"이라고 비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SV)' 창출을 SK그룹의 핵심 기업정신으로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자타공인 사회적가치 전도사로 불릴 정도다.
2017년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기업 핵심 가치'로 정관에 적혀 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적시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혁신 기술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추구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라는 사회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 이미지를 홍보해 왔다.
소비자주권은 "이번에 오로지 '수익'만을 위해 기존 무료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조치는 SK텔레콤의 이같은 허구적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주권은 통신소비자들을 대신해 SK텔레콤의 금번 T맵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행태를 규탄한다"며 "지금이라도 T맵 서비스 유료화를 철회하고 무료서비스로 재전환해 이를 계기로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 운영이 티맵모빌리티로 이관됐으며,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T맵의 데이터 비과금을 종료하게 됐다"면서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고자, 티맵 실사용자의 평균 사용량(48MB)의 2배 수준인 100MB의 데이터를 6개월간 추가 제공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