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국내에 들어온 스포티파이에 이달부터 '아이유'를 비롯한 카카오M이 공급하는 음원이 사라졌다.
'아이유' 등 카카오M이 공급하는 음원을 재생할 수 없다. ⓒ 트위터 캡처
지난 1일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의 글로벌 라이센스가 만료되면서 카카오M이 유통하는 음원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스포티파이가 지난달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카카오M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M의 모회사인 카카오(035720)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음원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6000만개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 3억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유료 가입자는 1억44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아직 한국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스포티파이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0.5%로 미미하다.
국내에서는 광고 포함 무료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요금제 등록을 할 수 없는 등 이용자 불편을 야기했다.
양사 계약이 만료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외 K-POP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카카오M을 향했다.
지난 1일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의 음원 계약이 종료되자 SNS에 '#KAKAOM_OUT' 해시태그를 단 K-POP 해외팬들의 항의글이 쏟아졌다. ⓒ 트위터 캡처
SNS에 '#KAKAOM_OUT'(카카오엠_아웃)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지속해서 올라왔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과 영상에는 아이유, 에픽하이, 현아 등의 노래 목록이 까맣게 변해있으며,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나와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도 음원 서비스 중단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의 의견 차이 때문에 새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를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 세계에서 듣지 못하게 됐다"면서 "누구의 책임인지를 떠나 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할 때, 고통받는 것은 왜 아티스트와 팬인가"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원칙으로, 국내·국외 계약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M은 국내·국외 계약을 따로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는 계약 조건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계약 만료일인 2월28일까지 협의를 완료하지 못했다.
향후 양사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낮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파워가 있는 플랫폼으로 카카오M은 막대한 K-POP 글로벌 음원 수익을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M은 스포티파이와 협의를 지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M 관계자는 "협의가 무산되거나 더이상 안 하는 상황은 아니고, 지금도 양사가 원하지 않았던 사태"라며 "지금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팬과 아티스트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멜론은 카카오 사업이라서 스포티파이는 경쟁사가 아니고 파트너"라며 "카카오M은 음원유통사다. 멜론만 생각했으면 플로(FLO)에도 음원 공급을 안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