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싸이월드 이어 버디버디까지…IT '복고열풍' 분다

9년 만에 홈페이지 개설…오는 5월 싸이월드 오픈 예정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1.03.08 16:48:50
[프라임경제] "ㄴr는 ㄱr끔 눈물을 흘린ㄷr...☆"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부활하는 가운데 추억의 메신저인 '버디버디'도 부활을 예고하면서 IT업계에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처


IT업계에 따르면 신설 법인 '싸이월드Z'는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했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웹 시대 10년 전성기를 보냈다. 싸이월드 서버 안에 사진 170억장, 음원 MP3파일 5억3000만개, 동영상 1억5000만개 등 국민 절반이 넘는 3200만명 회원의 추억들이 담겼다. 

싸이월드는 PC 중심의 서비스에만 머무르다 해외 SNS에 밀리게 됐다.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를 발행했지만, 이용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경영난에 시달린 바 있다. 

싸이월드Z는 올해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상반기에 모바일 3.0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디버디 부활을 예고했다. ⓒ 버디버디 홈페이지


위메이드는 버디버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디버디의 부활을 예고했다. 

홈페이지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만 적혀있을 뿐, 정확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버디버디는 2000년대 초반 인기있던 PC 메신저다. 서비스 1년 만인 지난 2001년 5월 회원 수 500만명을 돌파했고, 1년 후에는 회원 수가 2000만명에 달했다. 

버디버디는 한때 회원 수가 4200만개에 육박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2008년에는 메신저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국민 메신저'로 불렸다.

게임사인 위메이드는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으며, 4년 만인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 네이트온, MSN메신저, 카카오톡 등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

버디버디 메신저 화면. ⓒ 온라인 커뮤니티


버디버디 주 이용자층은 중고등학생들로, 당시 유행하던 특수문자가 남발하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비스 부활 소식에 과거 데이터 복구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가 그대로 복원되지 않다는 의견과 과거 추억을 다시 보고싶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버디버디가 단순 메신저 형태로 부활할 경우 예전과 같은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선점한 상황이다. 국내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598만1000명에 달한다. 음악, 송금·결제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싸이월드도 추억을 떠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에는 SNS도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이 유행하면서 '틱톡'이 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글이나 영상을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음성으로만 대화하는 신종 SNS인 '클럽하우스(Clubhouse)'도 '인싸(인사이더)' 앱으로 불리며 급부상하고 있다. 

싸이월드와 버디버디가 이러한 변화한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싸이월드는 오는 5월 웹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를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잠들어 있던 3200만 회원 데이터베이스(DB)도 복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