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항공 업계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륙을 시작한다. 항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으로, 장기간 운항 준비로 자금이 바닥난 신생 LCC들이 업황 침체 속 살아 남을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신생 LCC들이 본격적인 여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달 2일 보잉 787-9 항공기를 도입하고,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을 예정이다.
AOC는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받은 항공사가 안전운항 능력을 갖췄는지를 국토부가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제도로, 이를 발급받아야 운항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19년 3월 에어프레미아는 1년 안에 AOC를 신청하고, 2년 이내 취항 노선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국토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를 발급받았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AOC 절차는 막바지 단계로 3월 안에 첫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OC를 위한 서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고, 항공기 시범 운항 등의 현장 검사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항공기 도입이 늦어지면서 올해 3월까지 취항 노선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AOC를 3월 안에 받지 못하더라도 운항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업계는 국토부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면허 취소보다는 면허 유예 기간을 연장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의 해외 공항 당국과 취항을 협의 중이며, 동남아가 첫 취항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으로 보잉 787-9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생 LCC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운항증명 발급을 받았고, 청주~제주 노선에 대한 운항 허가를 받았다. 에어로케이는 우선 1호기(에어버스 A320·180석 규모)를 청주~제주 노선에 투입한 뒤 같은 기종의 2·3호기를 도입해 국제선 운항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생 LCC들이 여객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경쟁이 치열해진 항공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기존 LCC는 물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마저 국내선으로 눈을 돌리면서 신생 LCC들이 자리를 잡기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항공권 특가 등 출혈 경쟁을 벌이는 항공 시장에서 자본력이 부족한 신생 LCC들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와 함께 항공운송 사업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9년 11월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양양∼김포, 양양~대구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는 제주를 제외한 노선 운항은 중단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생 LCC는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적은 마당에 국내선 한정으로 선택지마저 적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사업 개시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은 물론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띄운다고 해도 당장 흑자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장기간 고정비용으로 손실을 내왔고 자본잠식 위험이 높아 이들을 보호할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