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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S.O.C.C.E.R→S.A.F.E.T.Y' 달라진 소비트렌드

당시엔 '체험형 매장·인터넷 쇼핑'…올해 코로나19로 '집콕' 소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12.07 08:25:35
[프라임경제] 올 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며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콕'에 필요한 소비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진 것인데요. 10년 전 소비자 트렌드가 '사커(S.O.C.C.E.R) 스피드(S.P.E.E.D) 타이거(T.I.G.E.R)'였다면, 올해 트렌드는 'S.A.F.E.T.Y'로 10년 사이 확연히 달라진 소비트렌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 오늘, 2010년 12월7일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전국을 강타한 소비자 트렌드로 '사커(S.O.C.C.E.R) 스피드(S.P.E.E.D) 타이거(T.I.G.E.R)'를 꼽았습니다. 이는 유행 아이템의 영어 스펠링을 조합한 것으로 특히 업계는 스마튼 열풍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온 쿠폰북…글로벌 소싱 주력

2010년 12월 현대백화점은 2010년 한 해를 대표한 트렌드로 '스포츠(Sports), 스마트폰(On hand), 중국인 고객(Chinese shopper), 문화 마케팅(Concert), 식품·델리 매출 증가(Eat-in), 남성 고객의 부활(Return)'을 줄인 '사커(S.O.C.C.E.R)'라고 정의했습니다. 

2010년은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아게임 등 스포츠가 소비자 동향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인데요. 또, 스마트폰 열풍으로 쿠폰북에 QR코드(Quick Response,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바코드)를 활용한 서비스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고 스마트폰·미니노트북 등 소형 정보기술(IT) 가전제품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죠. 

이마트는 10개월간의 재단장을 거쳐 지난 5월28일 미래형 점포인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개장했다. © 연합뉴스


이외에도 남성 소비심리 회복, 2010년 8월부터 중국인 비자발급 절차가 간소화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도 소비자 트렌드로 선정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 쇼핑(Smart Life), 대중 소비 파워(Public Power), 체험형 매장(Experience), 환경(Environment), 차별화 전략(Different)의 조합어 '스피드(S.P.P.E.D)'가 주요 트렌드라고 전했는데요.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쿠폰 등 '스마트폰 서비스' 확대로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늘렸죠.

롯데마트는 '타이거(T.I.G.E.R)' 즉 특화 전략(Target marketing), 인터넷몰 강화(Internet shopping mall),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 이상기후(Extreme climatic change), 소비심리 회복(Recovery)을 주요 트렌드로 선정했는데요. 당시 롯데마트는 증가하고 있는 1, 2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매출 상승과 인터넷 쇼핑몰 강화, 특별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글로벌 소싱에 주력했습니다. 

'1, 2인 가구 증가' '체험형 매장' '인터넷 쇼핑몰 강화' 등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며  유통업계의 집중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특히 2020년 소비트렌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집콕'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가 이뤄졌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020년을 대표하는 6개의 핵심 키워드로 S.A.F.E.T.Y(Streaming life, Away, Flex, Everything at home, To stay healthy, Yearning for new hobby)를 꼽았습니다. 

먼저 Streaming life(스트리밍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영상, 음악, 온라인 쇼핑몰 멤버십 구독, 오디오북, 웹툰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요.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경험은 특히 2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죠. 

지난 2009년 11월27일 삼성전자는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을 위해 최첨단 IT모바일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IT 모바일 전문 매장 '삼성 모바일' 1호점 오픈했다. © 연합뉴스


Away(비대면 소비 확산),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배달이나 드라이브 스루, 무인주문 등의 서비스가 일상화됐고, 한때 유행했던 swag를 뛰어넘는 용어인 flex(과시형 소비)가 유행했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렀던 소비 보상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소비폭발로 이어졌던 '보복 소비' 현상과 더불어 또 다른 소비영역이 구축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죠.

'flex' 소비에는 20대의 명품 이용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2017년 5.4%에서 2019년 11.8%로 증가했고 명품 구매 건수는 7.5배 증가했습니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밀레니얼 세대가 2025년에는 명품 시장에서 5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죠.

'Everything at home(홈라이프, 집콕)'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 휴식, 문화, 레저, 운동,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하면서 소비층 전반에서 집에 대한 애착과 더 나은 홈라이프를 위한 지불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o stay healthy(건강관리)' 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 향상 등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및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식품, 영양제 판매가 크게 상승했죠. 

'Yearning for new hobby(새로운 취미)' 새로운 취미를 찾아 도전하는 '○린이'라는 키워드가 관심받으며 폭넓게 활용되기도 했는데요. '요린이(요리)' '캠린이(캠핑)' '주린이(주식)' '헬린이(헬스)' '골린이(골프)'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물류와 IT기술의 만남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올해 가장 두드러진 소비트렌드에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란 원래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뜻하는 말인데요. 유통 업계에선 제품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마지막 단계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는 유통 업계의 미래 전략으로 서비스 측면에서 안전과 편의성이 높은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기술적 측면에서 물류와 IT기술 만남, 감성적 측면에서 고객 만족 등을 포함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배송 트렌드에 맞춘 유통 업계는 1인 가구 맞춤 서비스, 정기배송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간편식과 생필품뿐만 아니라 마스크팩 등 미용용품 등도 맞춤 정기배송을 진행해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를 이용하고 있죠. 

샤넬은 지난 5월 제품 가격을 최대 26% 올린 데 이어 11월 2% 추가 인상했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며 백화점 문이 열리기 전에 대기하다 샤넬을 구입하기 위해 달려가는 오픈 런(open run)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 연합뉴스


국내 유통업계는 매출 확대를 위한 카드로 '새벽배송'을 꺼내 들었는데요. 과거에는 배송 속도에 대한 요구가 컸지만, 이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상품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배송 서비스가 새벽배송, 야간배송, 즉시배송 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와 쿠팡, 오아시스 등 스타트업이 선점했던 새벽배송 시장에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 식품기업까지 가세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각축전이 됐습니다.

한편 '트렌드 코리아2021'은 내년도의 소비 트렌드를 △브이노믹스 △레이어드 홈 △자본주의 키드 △N차 신상 등  10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는데요. 이중 바이러스와 경제를 합해 만든 '브이노믹스'는 나머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중심축이죠.

또한 '레이어드 홈'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는 기본적인 집의 의미에 '업무'와 '놀이' 등 다양한 성격의 기능이 층층이 겹쳐진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었는데요. 책은 "미래 소비산업 변화의 요람은 단언컨대 집이 될 것"이라며 집의 가치와 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0년 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트렌드가 10년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바뀌었는데요. 앞으로 10년 후 소비트렌드를 차지할 키워드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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