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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빅3 연봉 살펴보니…"배송기사 월급 300만~700만원 편차 커"

직원 연봉,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0.11.06 17:36:25

CJ대한통운 택배 차량. =이수영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택배기사의 잇단 과로사로 택배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국내 택배 빅3사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CJ대한통운(000120)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일반 직원과 임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심한 회사로도 집계됐다.

6일 프라임경제가 CJ대한통운과 한진(002320),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택배 빅3사에서 각각 공시한 2020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CJ대한통운 직원의 평균 연봉이 2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평균 연봉 2571만1000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진은 2506만7431원이었다.

성별 기준 연봉으로는 3사 모두 남성 근로자가 여성 근로자보다 높았다.

남성 근로자 연봉은 CJ대한통운이 2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진이 2704만509원이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679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 기준으로는 한진이 2309만4353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제공했다. 이어 CJ대한통운 2200만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932만3000원 순이었다.

임원 기준에서는 CJ대한통운이 억대 연봉을 자랑하며 1위를 차지했다. CJ대한통운은 여성 근로자를 제외한 모든 기준에서 업계 연봉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택배 3사의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1위 CJ대한통운(52명) 1억500만원 △2위 롯데글로벌로지스(9명) 9922만6000원 △3위 한진택배(21명) 8854만9170원 순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일반 직원과 임원 간 연봉 차이가 7700만원 발생, 3사 중 가장 임직원 연봉 격차가 큰 택배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한진택배 기사가 배송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이수영 기자


◆택배기사는 월 700만원 고소득자?

최근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들 근무환경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택배기사가 일한 만큼 버는 '고액 연봉'이라는 말이 퍼지는 등 소문만 무성하다. 

택배기사의 수익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기업에서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상황. 택배기사의 경우 본사가 관리하는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기 때문에 본사의 공개 의무가 없어서다.

앞서 택배사들이 공시한 연봉은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를 제외한 본사나 대리점의 정규직 직원(시설 운영이나 영업, 계약수주 등) 기준이다.

우선 CJ대한통운이 공개한 올 상반기 택배기사 평균 수입은 월 690만원으로, 업계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평균치로 보면 비슷할 것으로 관측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월평균 수입에서 대리점 수수료 등 비용을 제외하면 택배기사들의 실수령액은 평균에서 약 100만원에서 120만원 차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롯데택배 차량이 배송을 위해 주차된 모습. =이수영 기자


◆기사마다 책정 수수료율 제각각

고용노동부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월평균 338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300인 이상 중견기업은 월평균 급여 490만원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택배기사들의 월수입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보다 높은 수준인 것이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평균'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비교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택배사 임원은 "연봉 최상위와 최하위의 격차가 클수록 평균값 산출에 있어 현실적인 수치가 나오기 어렵다. 단순 중간값을 계산한 것이므로 (특정 업체가) 진짜 택배기사 연봉을 공개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장에 있는 택배기사들의 체감 수준은 어떨까. 택배기사들은 세간에 알려진 수익은 고정지출 비용을 제외한 매출 기준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기사마다 책정되는 수수료율이 제각각이라는 게 업계 정설이다. 

즉, 어느 택배기사는 월 700만원을 가져가지만 다른 기사는 최저시급도 못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집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2인 이상 가족 단위로 일하는 택배기사더라도 소득은 1명으로 책정된다는 설명이다. 

김세규 전국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은 "택배기사가 마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매출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다"라며 "차량 유지비와 보험료, 통신비, 대리점 수수료 10~30% 등을 제외하면 150만원에서 200만원이 빠져나간다. 14시간 이상 일했는데 300만원 초반대 월급을 받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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