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타 산업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을 뿐 아니라 대면 영업 축소로 인해 비용절감 효과가 이어진 반면, 일부 제약사의 경우 개별 악재에 따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먼저 종근당(185750)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3289억원,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3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종근당 효종연구소. © 종근당
실제 종근당은 마케팅비를 포함한 판관비 감소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비대면 중심의 마케팅이 지속되면서 종근당의 올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제품들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다 도입 상품인 아토젯, 케이캡, 프리베나, 큐시미아 등이 고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케이탭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307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수치다.
허 연구원은 "치매 치료에 쓰이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관련 급여 기준 축소가 결정됐지만 그럼에도 기존제품 성장과 도입 신약 고성장이 예상되며, 코로나19로 인한 효율적인 영업활동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3730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1142억원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000100)은 기술료 수입에 힘입어 2년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개발 진행에 따라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2억원)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약 300억원이 2분기 인식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기술료 수익은 약 39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 4125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5%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다는 추정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8년 1분기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년만에 분기에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시현"이라며 "1등 공신은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약 3500만달러(약 432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006280)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 증가한 366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61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독감백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녹십자의 2분기 실적은 남반구향 독감백신 수출로 인해 항상 양호했었다"며 "올해는 남반구향 독감백신(133억원)이 1분기에 미리 출하되면서 2분기 독감백신 수출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약 34% 감소한 27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 여파로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약품
반면, 한미약품(128940)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악재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5.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북경한미약품의 매출 감소폭이 분기마다 커지고 있고, 지난해 같은 시기 반영됐던 약 50억원 기술료 공백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 오히려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2분기에는 약 50억원의 기술료가 반영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반영되는 기술료가 없고, 비용에 있어서도 작년 2분기에는 사노피와의 연구개발비 배분 계약을 수정해 경상연구개발비가 376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정상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069620)의 2분기 매출도 약 10%, 영업이익은 60~9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은 ITC 소송비용 증가 및 '나보타'의 미국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웅제약
특히 영업이익은 ITC 소송비용 증가 및 '나보타'의 미국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ITC 패소에 따라 10년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미국에 수출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수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셈이다.
또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도 지난해 라니티딘 사태에 따른 최대품목 '알비스'의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하고, 일반의약품 매출은 22.7%, 수출은 68.4%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