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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서머 레디 백 때문에 새벽 4시부터 줄 서"

스타벅스 각 매장별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로 문전성시

김다이 기자 | kde@newsprime.co.kr | 2020.07.15 12:22:43

[프라임경제] "이제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나오게 됐어요. 그래도 받을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15일 새벽 4시부터 스타벅스 앞에서 기다렸다는 이 모(45, 여) 씨는 경기도 양주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스타벅스에서 하는 여름 e-프리퀀시 쿠폰을 2개나 모았지만, 그동안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동안 바꿀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1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서머 레디 백을 받으려 모인 사람들. = 김다이 기자

이 씨는 "처음에 아무 생각 없었는데 핑크색 서머 레디 백이 품절되고, 이제 그린색 서머 레디 백도 곧 마감이라는 이야길 듣고, 나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이번이 세 번째 줄을 서는 건데 처음 줄을 섰을 때는 내 앞에서 바로 순서가 끝난 적도 있고, 두 번째는 입고가 안 되는 날이었다. 결국 세 번째 도전 만에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서머 레디 백은 덤으로 주는 제품이지만 품질이 너무 좋아서 꼭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줄을 서게 된다"며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줄 서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타 카페들에서 나오는 굿즈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장 가치가 있어서 사람들이 이렇게 새벽부터 줄 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는 새벽부터 서머 레디 백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온라인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서머 레디 백 받는 방법'을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매장 현황을 나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쟁이 치열한 거주지 인근 매장의 경우 새벽 2~3시에 줄을 서야 받을 수 있으며, 종로나 여의도 일대 오피스 상권 매장은 조금 여유 있는 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 모(25, 여) 씨는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정확한 물량이 언제 들어오는지 알려주면 허탕 치고 돌아가는 일이 없을 텐데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다"며 "6월 초 갑자기 1회 1개 교환으로 제도가 바뀌고, 핑크색이 소진되면서 더 구하기 어려워졌다. 어느 매장에 언제 들어오는지 사람들이 정리해서 표까지 만들었는데 이 또한 변수가 있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전 모(31, 남) 씨는 "이번에 카페 업체들에서 증정용 굿즈를 다양하게 내놓아서 이를 받기 위해 줄을 자주 서고 있다"며 "할리스커피나 타사 제품들은 아무래도 증정용 제품이다 보니 내구성이 좋지 않았는데 스타벅스는 서머레디백이나 체어 모두 만족스러워서 기간 내 몇 번 더 받을 수 있도록 음료를 열심히 마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2020년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에서 제공한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 백' 수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 스타벅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국 서머 레디 백 입고일'이라는 엑셀 파일이 돌고 있다. 여기에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언제 서머 레디 백이 입고됐는지 정리돼 있다. 보통 2~3일에 한 번 입고가 되지만 이 또한 확실하지 않다는 것. 

SNS에는 서머 레디 백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어떤 소비자는 기간 동안 20개 이상 받았다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실시간으로 서머 레디 백을 되파는 글도 올라온다. 6월 초 6만원이었던 서머 레디 백은 현재 1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년 대비 수량을 넉넉하게 준비했음에도 서머 레디 백이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소진됐다"며 "중간에 추가 제작까지 진행했지만, 이전 매트나 비치타월도 인기 있는 종류가 먼저 소진됐던 거처럼 레디 백도 그런 케이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매장 상황에 따라 적재공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한꺼번에 많은 수량 입고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량을 1회 1개로 제한하고 6월 초부터 매장별 재고 수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이벤트 때는 소비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 보완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의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는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e-프리퀀시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17잔의 음료를 마시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로, 전 세계에서 '여름'에 e-프리퀀시 이벤트를 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음료 쿠폰을 지급했고, 2018년 마이홀리데이매트, 2019년 비치타월에 이어 올해는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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