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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 문제는 유저 분석과 관리"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

게임 데이터 분석 틀 자체 보유한 스타트업 코어사이트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20.02.21 18:01:02
[프라임경제] 게임 업계는 모바일 게임의 평균 수명을 180일 가량으로 본다. 반면 게임 개발 기간은 1~2년. 공들인 기간에 비해 턱없이 짧은 기간에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는 일은 게임 업계에서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그렇다면 오랜 기간 사랑 받는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분석'에서 찾았다.

코어사이트는 게임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게임사에 제공하는 일을 한다. 자체적으로 게임 데이터 분석 틀을 보유했고, 현재 다양한 중소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에 서비스하고 있다.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 ⓒ 코어사이트

게임 DB 엔지니어와 게임데이터 분석, 기술 매니저로 근무했던 김 대표는 오랜 기간 개발했음에도 원인분석과 빠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아 게임이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보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다 동료들과 합심해 창업에 도전하며 '게임 사용자의 요구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분석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

김 대표는 "게임은 살아있는 생명과 같아서 오늘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내일이면 아예 뒤집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분석하고 수정해 게임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저를 유지하는 방법을 모르면 신규 콘텐츠 역시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주일 코어사이트 대표와의 일문일답.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계기는.

"게임업계는 특히 타사와의 의존도가 높아 다 같이 잘 되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전 게임 회사에서 일하면서 왜 수많은 게임 회사들이 왜 실패의 고배를 마시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그러다 발견한 건, 게임 회사들이 지나치게 마케팅을 통한 유저의 유입만을 중시하더라.

마케팅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다운로드가 50만회 이상인 게임도 계정을 만드는 회원은 약 15%에 불과한다. 유저들의 패턴을 분석해 게임의 난이도나 아이템을 조절하는 식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관리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게임의 수명은 하루아침에 줄어들기 십상이다. 많은 중소 게임사들이 이 부분을 놓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하던 중 이전 직장 동료가 게임데이터 분석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다 합류하게 됐다."

―코어사이트가 게임 분석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대부분 게임에 적용 가능한 범용성 △게임 사용자의 요구를 쉽게 파악·예측할 수 있는 능력 △잠재적인 위험 요소 분석 능력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2018년 12월 게임분석서비스를 출시한 뒤 현재 중소 게임 개발사 40여곳,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16곳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2019년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모바일 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기술지원 부분을 수주해 수행하기도 했다.

또 2017년 중국 상하이 스타트업 대회에 우승하며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2019년에는 심천 국가급 스타트업 대회에서 우수상을 취득, 현재 상해 사이언스파크와 신흥산업연구원과 함께 조인트 법인을 만든 상태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적정한 운영자금 확보다. 무조건 많은 자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회사의 규모에 따라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그 다음으로 힘든 건 영업이다. 공동 세미나 주최와 같은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향후 계획은.

"먼저 영업을 통해 최대한 많은 회원사를 모집할 것이다. 그 이후 차차 코어사이트의 서비스가 게임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는 것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또 중국 진출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해 보길 바란다. 아이템이 얼마나 현실화 될 수 있을지, 기획은 뚜렷한지, 정책 자금은 얼마나 모을 수 있을 것 같은지 다방면에서 살펴 봐야 한다. '이 정도면 과한 거 아니야?' 싶을 때쯤 창업해도 늦지 않다. 

나의 경우 기획서만 100개의 버전이 나왔고, 개발은 2년이 넘었다. 비용도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그러는 중에도 준비를 더 많이 한 다음 창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예비 창업자 분들은 되도록 많은 준비를 한 뒤 창업을 하고, 정부 주관 창업 정책이나 연구자금 등에 많은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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