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 없는 위기를 넘어설 수 있던 힘은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오광현 한국도미노피자 회장은 1990년대 초 레스토랑 위주로 편성됐던 국내 피자 시장의 흐름을 배달 기반 시장으로 바꿔놓은 인물이다.
오 회장은 도미노피자에 업계 최초로 원 넘버 서비스인 '통합번호'를 도입과 자체 홈페이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외식업계 처음으로 스마트폰 앱을 도입해 '원터치 주문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 디지털 푸드테크 서비스에 대해 고민한 결과, 현재 도미노피자 10판 중 6판가량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주문되고 있다.
이외에도, 오 회장은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도미노 파트너스 파운데이션(Domino‘s Partners Foundation)'을 통해 100% 본사 비용으로 매출 부진 가맹점에 식자재를 제공하거나, 불가피한 사유로 휴무가 필요한 점포에 최대 2일, 최다 2명의 본사 직원을 지원하는 시스템까지 운영 중이다.
1990년 도미노피자 1호점 오픈 이후 오 회장은 1993년부터 잠실점 가맹점주로 도미노피자를 운영해왔으며, 2007년 4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30여년간 도미노피자에 몸담으며 오로지 피자만을 생각해 온 오 회장을 <프라임경제>에서 직접 만나봤다.
다음은 오 회장의 일문일답.
-현재 도미노피자가 있기까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경영 방침이 있다면?
"'기초가 튼튼해야 공부를 잘한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베이직(Baisic)' '펀드멘탈(Fundamental)'이 강해야 스킬 없이도 발전해 갈 수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기초체력이 잘 갖춰진 사람들은 그 위에 테크니컬한 부분을 얹으면 발전이 잘 될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기술을 얹을 수도 없고 한계가 있다.
-한국에서 도미노피자가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도미노피자의 핵심 경영 방침은 'P.S.I.S'다 . 프로덕트(Product)·서비스(Service)·이미지(Image)·세이프티(Safety)를 통해 완벽한 피자를 만들어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깨끗한 브랜드 이미지 전달과 안전한 배달 수행 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배달앱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초적인 것들만 잘 지켜도 고객들이 만족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현재 도미노피자에서는 배달앱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2020년 앱 고도화 작업이 이뤄지면 주문이 더욱 간편해지고 혜택 확인과 주문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피자를 레스토랑에서만 먹던 음식에서 배달 음식으로 바꿀 수 있던 혁신의 배경은 어디에 있었는지.
"이미 한국인의 식습관은 이미 배달에 익숙해져 있었다. 어릴 때 성적을 잘 받아오면 어머니가 자장면과 만두를 시켜주셨다. 아버지도 기분 좋을 때면 탕수육을 시켜주셨는데 이런 경험을 종합해 볼 때 언젠가 피자도 배달시켜 먹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피자를 처음 접한 것은 이태원의 한 피자집이었다. 당시 무슨 음식인지도 모르고 독특하다고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는데 알고 보니 피자였다. 이후 대중적인 음식으로 배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복합적 사회현상이 우리에게 행운으로 작용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배달 대행 시장의 확대로 결국은 중견 피자 업체들도 배달앱과 사업을 공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미노의 특장점인 배달 특화를 넘어서 가맹점주 수익 극대화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배달앱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도미노 역시 배달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피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이 배달서비스가 이뤄지면서 경쟁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배달앱의 '편리함'은 '브랜드 밸류(Brand Value)'를 통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미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가치와 혜택을 늘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미노 자체 사이트와 자체 앱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회장으로써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유가 있는지
"PI(President Identity : 최고경영자의 이미지)보다는 브랜드 전체의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 중이다. 향후에도 회장으로써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단 뒤에서 묵묵히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계획이 있다면?
"올해에도 혁신적인 제품과 IT 서비스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주문 편리성 극대화에 힘쓸 것이다. 또한, 피자 업체의 숙명과도 같은 웰빙 건강 식자재 사용, 프리미엄 피자 개발뿐만 아니라 도미노피자만의 특별한 서비스 시행 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있는 점주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도미노피자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맛있고 건강한 피자를 만들어서 좋은 서비스로 안심하고 드실 수 있게끔 제공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운영하겠다. 남들보다 앞선 IT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좋은 피자를 좋은 서비스로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피자회사를 만들겠다. 앞으로도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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