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일부터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태국 재외동포 약 200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권현숙 방콜 한국국제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장은 태국 재외동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학교를 시내로 옮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 청와대
이번 간담회에는 태국 현지 취업 청년들과 한인 기업인, 태국 내 한류 열풍에 기여한 문화·체육계 종사자, 한-태 다문화 부부를 포함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태국 측 친한 인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에서 태권도 열풍을 일으킨 최영석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 태국 축구팀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이호 축구선수 등 스포츠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동포들도 참석해 문 대통령 내외의 따뜻한 격려를 받았다.
그밖에 태국이 '전 세계 한국어 교육의 산실'로 불리기까지 태국 내 한국어 교육의 기반을 닦아온 현지 한국어 교육자들, 한국에서의 연수 경험이 있는 친한 태국 인사 등도 참석해 양국 간 깊은 우호 관계를 보여 줬다.
이날 동포만찬 간담회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전교생이 사물놀이를 배우는 방콕 한국국제학교 사물놀이 공연단이 영남농악을 공연했다.
이어 가수 인순이 씨는 "먼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거위의 꿈'과 '친구여'를 열창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안진호 제니퍼소프트태국 이사는 "태국은 전통적인 아세안 제조업 강국으로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다양한 IT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조업 분야에서 현재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IT 산업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도전해 볼 만한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이사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 기술인력의 해외취업 지원, 한국인 운영 현지 업체에 대한 지원, 정부 차원의 IT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영석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태국 태권도 팀이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과거 5만명 수준이었던 태권도 수련 인구가 100만명 규모로 증가했다. 또 축구, 배구와 함께 태국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3대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함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만큼 태국 태권도 대표님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 우방국이라는 각별한 인연으로 출발한 태국과의 관계가 오늘날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크게 발전해 온 배경에는 우리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며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함을 토대로 관광‧요식업, 제조‧건설업, 체육‧문화‧언론 등 각계로 진출해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해외안전지킴센터 개소와 올해 초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제정 등으로 재외국민에 대한 보호 체제를 강화했다"며 "미래 한인사회 주역이 될 차세대 동포에 대한 한국어‧역사‧문화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