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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자" KT, 경쟁사 M&A에 '반대' 말고 '견제'

유료방송 인수전서 소외된 KT, SKT '지배력 전이 방지' LGU+ '알뜰폰 매각' 강조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07.30 17:56:21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 황이화 기자

[프라임경제] 경쟁사와 달리 유료방송사 인수전에 뛰어들지 못한 KT(030200)는 '시장지배력 전이' '알뜰폰 분리매각' 등 경쟁사 주요 이슈를 견제했다. 다만 과거 SK텔레콤(017670)과 CJ헬로비전의 M&A 시도에 극렬히 반대했던 모습은 사라졌다. 경쟁사의 몸집 불리기는 견제하되, 향후 M&A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둔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최하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주관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이재영 KISDI 연구위원과 정광재 KISDI 부연구위원의 발제 후 본격 진행됐다. 이동통신 3사의 정책 담당 임원을 비롯해 공대인 KCTV 제주방송 대표,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 등 업계 관계자, 곽정호 호서대 교수, 황용석 건국대 교수, 송시강 홍익대 교수 등 학계 관계자, 김진억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동조합 국장,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가 각자 견해를 밝혔다.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인수합병을, LG유플러스(032640)는 CJ헬로(037560)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KT만 유료방송사 인수전에서 제외돼 있다.

그럼에도 KT는 이날 참석해 경쟁사를 견제하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LG유플러스 인수 관련 대표 이슈인 '알뜰폰 분리매각'을 언급한 뒤 SK텔레콤의 인수합병 관련 대표 이슈인 '시장 지배력 전이'를 거론했다. 

배한철 KT 통신정책2담당 상무는 "CJ헬로는 혁신적 노력을 하는 독행기업"이라며 "이동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CJ헬로 알뜰폰 소멸을 막는 구조적 시정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때 알뜰폰 사업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CJ헬로 알뜰폰 가입자의 85%가 KT망을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의 인수합병과 관련해선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하면 이동통신시장 지배력이 케이블TV 시장까지 전이돼 전체 방송·통신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의 결합상품과 SK브로드밴드의 IPTV 재판매 및 위탁판매로 인한 지배력 전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날 KT는 경쟁사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진 않았다. 지난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현 CJ헬로)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당시 KT는 해당 인수합병을 놓고 "나쁜 인수합병"이라며 '정부 불허' 내지는 'SK텔레콤의 인수 포기'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KT 역시 딜라이브 등 케이블방송사 인수 가능성을 엿보는 상황이다. 때문에 경쟁사의 인수합병에 불허 결정이 난다면, 향후 KT가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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