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카드뉴스] '주담 통화' 잘하는 4가지 요령

구질 바꿔 다양한 질문으로 '빅피처' 만들어야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6.06.05 13:38:45
































[프라임경제]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스마트(038460)은 신용카드 제조분야에서 손꼽히는 회사입니다. 2009년부터 한생화장품, 라미화장품을 잇달아 인수,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바이오 분자진단 사업까지 발을 넓히면서 지난 석 달 사이 주가가 20%가량 뛰었습니다.

최근 회사가 오스틴제약(옛 한국웨일즈제약)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파다했습니다. 오스틴제약은 2013년 의약품 유통기한 조작 파문으로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그해 10월 140억원을 제시한 SM그룹에 팔릴 뻔했지만 채권단이 자체경영을 결정하며 기사회생한 업체입니다.

일단 사실 여부를 떠나 자본금이 83억원(연결기준)에 불과한 바이오스마트가 '140억 덩치'를 품는 것은 간단치 않아 보입니다. 이에 대해 바이오스마트 주담(주식·IR 담당자)은 "해줄 말이 없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물론 M&A 시장에서 '비밀유지'가 계약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만큼 말 못할 그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속을 태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의 성공을 위한 주담과의 대화 요령을 제안합니다.

◆"주담을 믿지 마세요"

상장사 주담은 대내외 홍보창구입니다. 대기업 홍보파트의 경우 광고·사내홍보(사보)·언론대응 등 역할이 세분화돼 있지만 규모가 작은 상장사일수록 IR부서 1~2명 또는 주담 혼자 홍보 전반을 짊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이런 경우 주담이 경영상 주요정보에 깊숙이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는 주담이 사익을 위해 친한 기자나 애널리스트에게 일부러 특정 정보를 흘려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몇 가지 이유로 투자 고수 상당수는 주담에게 일부 사실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100% 신뢰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보통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정보는 최고경영자와 대주주 등 극히 일부만 공유합니다. '특급정보'가 주담까지 흘러 내려왔을 때는 기밀 관리 체계가 엉망이거나 윗선에서 정보를 풀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는 게 현명합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에게 주담과의 통화는 특정 기업의 정보를 기민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물론 몇 가지 요령이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질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주가가 왜 떨어졌는가(혹은 왜 안 오르는가)"와 "올해 실적이 얼마나 날까" 등입니다.

명색이 '주식담당'이지만 최악의 난제입니다. 정답을 아는 주담이라면 지금 월급쟁이를 하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주담은 전자공시가 아닙니다. 상대에게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질문으로 원하는 답을 유추해내는 게 '능력자'입니다.

◆감성적 접근 > 팩트체크 > 빅피처 만들기

주담은 하루 수십 통은 기본, 때로는 화장실도 못 가고 전화 응대를 해야 하는 극한직업입니다. 그래서 주담과의 대화는 감성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본인이 (잠재적)'주주'이며 주가가 하락한 경우라면 '손해를 엄청나게 본 소액주주'라는 점을 어필하며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우린 옛날에 끝났어. 팔아"라고 하는 주담은 없습니다. 주담은 절망하는 주주에게 본능적으로 회사의 장점을 어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대한 본인과 회사가 한 배를 탄 동료라는 인식이 들도록 접근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동질감 다음은 전쟁입니다. 특히 사실(수치) 부분에서 세세한 실수가 나오면 밀리기 십상입니다. 해당 종목에 대해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필요한 자료는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자공시 등을 미리 띄워두거나 숙지하면 좋습니다.

또 민감한 정보일수록 주담의 말은 애매모호해 집니다. 확답을 받을 수 없다면 몇 가지 단서를 확인해 결론을 유추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절대 주담을 상대로 '심문'을 하면 안 됩니다.

일례로 설비증설이나 M&A 이슈가 있을 때 자금조달 방법을 따지면 의외의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자본금 100억원짜리 회사가 3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이나 증설에 나선다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텐데요. 주담에게 자금조달 방법을 물으면 확정된 사안에 따라 답이 돌아옵니다. 자금조달 방법은 크게 △사내 유보금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대출 △유·무상증자 등이 꼽히며 유보금 외 모든 방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주담과의 대화는 직구를 피해 변화구, 포크볼 등으로 질문을 바꿔가며 다양하게 접근해야 유리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객관적 정보를 담은 공시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짧은 공시 안에 거대한 메시지가 숨어있는 경우도 상당하니까요. 특히 장 마감 이후, 주말 공시는 주가에 불리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