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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말레이시아 화장실은 수동식 비데…다른 나라는?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2.08.07 10:22:13

[프라임경제] 최근 강남 oo호텔에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식사 후 화장실에 가는데 여자 화장실이 먼저 보였습니다. 그런데 손을 씻은 후 물기를 닦는 화장지가 바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그때 불현듯 “다른 나라의 화장실 문화는 어떨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먼저 제가 유학했던 러시아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돈을 내고 이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성이다 보니 직접 보지 못했지만 들은 이야기로는 여성의 경우 공중화장실이 지저분해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변기 위에 올라가 볼일을 본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독일 화장실은 남자들이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독일 화장실의 좌변기에서 남성들은 소변을 볼 때 앉아서 보기 때문입니다. ‘앉아쏴’의 이유는 독일의 한 프로그램에서 남성이 좌변기에서 서서 소변을 볼 때 어디까지 소변방울이 튀는지에 대한 실험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실험 결과, 소변방울이 좌변기 주위는 물론 선반에 있는 칫솔과 비누에까지 튀었다네요. 그러니 외국에 나가서 서서 소변을 보지 말라는 표지판이나 'Bitte im sitzen pinkeln'이라는 문구를 보면 반드시 앉아서 볼일을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은 화장실 이용 때 노크를 할 필요성이 별로 없습니다. 화장실 문 아래쪽이 뚫려 있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이는 부분은 사람의 발목 정도까지 다리가 보이기 때문에 노출의 위험은 없습니다.

또 이렇게 문 아래쪽을 뚫어서 좋은 이유는 환기가 잘 된다는 장점과 함께 범죄 예방효과도 꼽힙니다. 화장실 한 칸에 두 사람 이상 들어가 있는 사실을 밖에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독특한 화장실이 있는데요. 물 내리는 버튼이 없는 화장실입니다. 볼일을 다보고 일어나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간답니다. 엉덩이를 들썩거릴 때마다 물이 내려가 불편한 건 단점이겠네요.

그리고 일본의 화장실은 문마다 열림·잠김 표시가 되는데 화장실을 들어가서 문을 잠그면 자동으로 잠김표시가 나와 노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일본은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노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급하니 빨리 나와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신호로 노크를 하기도 하지만 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매너입니다.

다음으로 중국의 화장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대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있는 화장실을 가면 문이 달려 있지 않아 민망할 정도입니다. 또 한 줄로 나란히 두세 개의 화장실이 이어져 있어 볼일을 보다 옆 사람, 또는 앞사람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볼일을 보고 일어나면 됩니다.

말레이시아나 동남아는 화장실 이용 시 꼭 휴지의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관광지에는 휴지가 구비돼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휴지가 귀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용할까요. 말레이시아 화장실은 수도꼭지가 빠진 호스가 있는데 이것은 수동식 비데입니다. 볼일 보고 난 후 엉덩이를 닦을 때 사용하는데 물살의 세기 역시 수동이기 때문에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 화장실은 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집에 화장실이 몇 개 인지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데 심지어 도우미 화장실도 따로 있고,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화장실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화장실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정받고 있는 화장실 문화. 좀 더 지키고 발전시켜 문화 시민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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