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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리마’ 식물성이라 안심했더니…

주성분 야자유, 불포화지방산보다 포화지방산이 더 많아

조민경 기자 | cmk@newsprime.co.kr | 2010.10.06 14:53:58

[프라임경제] ‘프리마’로 잘 알려진 커피 크리머가 콜레스테롤 등 지방 성분의 흡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크리머의 주성분은 식물성지방인 야자유다. 커피 크리머, 커피 믹스 제조업체들은 “식물성지방이라 몸에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지방과 달리 야자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동물성지방은 포화지방산이라 과다 섭취 시 몸에 해롭고 식물성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라 괜찮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편견을 이용해 “커피 크리머는 식물성지방이다”고 홍보하고 있다.

커피에 쓴맛, 신맛 등을 억제하기 위해 지방함량이 10~20% 정도의 유크림(동물성원료)을 첨가한다. 하지만 유크림이 액체상태고 고가로 인해 식물성원료를 사용해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냈다. 이것이 ‘프리마’로 잘 알려진 커피 크리머다.

◆식물성유지 탈을 쓴 야자유

현재 커피 크리머를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동서식품(프리마)과 한국네슬레(커피 메이트) 등이다. 커피 크리머 단일 제품 외에도 커피 믹스에도 커피 크리머가 들어있다. ‘프리마’와 ‘커피 메이트’ 제품은 식물성유지인 야자유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야자유는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포화지방산이 91% 정도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크리머 제품, 커피 메이트(한국네슬레)와 프리마(동서식품)]
야자유에 함유된 포화지방산에는 라우르산, 카프릴산 등이 있다. 그 중 카프릴산은 중쇄지방산(MCT)으로 장쇄지방산(LCT)보다 생체 내 소화흡수가 빨리 일어난다. 즉, 블랙커피를 마실 때보다 크리머가 든 커피를 먹을 경우 커피 내 다른 성분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이성준 교수는 “야자유에는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더 높다”며 “커피 크리머는 콜레스테롤 등 지용성 물질을 잘 녹게 해 체내 흡수를 많이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케이크나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할 경우 그 식품에 함유된 지방 등 다른 성분의 흡수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장판기 교수는 “지방산은 흡수력이 좋다”며 “지용성인 커피 크리머의 지방산 성분이 지용성 비타민(기름에 잘 녹는 비타민, A, D, E, K) 등 체내 유용한 물질 흡수를 돕지만 콜레스테롤 등도 녹여 함께 흡수한다”고 말했다.

◆커피 크리머, 칼로리는 괜찮을까

커피 크리머는 칼로리와 관련해서도 많이 얘기되고 있다. 커피 한 잔의 크리머 칼로리는 25kcal 정도다.

이성준 교수는 “블랙커피의 경우 칼로리는 거의 없으나 크리머가 든 커피의 경우 크리머 자체 칼로리가 있다”며 “커피 크리머는 유지성분이므로 과다하게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판기 교수는 “소량 섭취할 경우 칼로리가 모두 소모된다”며 “그러나 지방 성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 콜레스테롤이 자체적으로 생산되고 외부에서도 유입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과다 섭취 시 운동을 해 에너지를 소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대학교 식품공학과 곽해수 교수는 “동물성지방이라고 살이 찌고 식물성지방이라고 살이 안 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불포화지방산과 포화지방산 조성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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