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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김윤규 주머니엔 어떤카드 담겼을까

[이슈] 22일 중국서 ... 북측담화 후속타 관심집중

이철원 기자 | chol386@yahoo.co.kr | 2005.10.22 10:57:05

 

현대그룹에서 퇴출된 김윤규씨가 22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김씨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복귀의사를 밝혔다가 현정은 회장으로부터 부회장직까지 박탈된 뒤 일체 반응을 보이 않았던 터여서 김씨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체류기간 모종의 교감설 추측 난무

 

현대 주변에서는 김씨가 신병치료를 목적으로 중국에 머문다는 게 이유였지만 체류기간 동안 북측과의 접촉을 통해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이라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따라서 김씨가 주머니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 지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귀국시점이 북한측이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현정은 회장체제를 부정하고 현대와의 대북사업을 전면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직후라는 점에서 북측과의 모종의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따라 일단은 김씨가 이전보다는 강도높은 복귀시도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측이 대북사업 파트너로 현 회장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을 발판삼아 자신이 유일한 대북관광의 적임자라는 역할론을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틀전 밝힌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담화에서 아예 현 회장(현씨일가로 표현)이란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아 철저히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복귀시도땐 현 회장과 정면대결 한층 격화

 

일단 김씨가 복귀를 시도할 경우, 현 회장과의 정면대결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김씨에 대해 종양이라고 표현하며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의 대북관계 경색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체제아래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 하지만 북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현 회장이 계속해서 현재의 입장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와 같은 반 김윤규 태도로 일관할 경우 북측의 변화가 없을 경우, 고 정주영, 정몽헌 회장이 다져논 대북사업의초석을 현 회장이 망쳐놓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 회장에겐 부담이다.  타협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경우, 현 회장은 김윤규씨의 제한적인 복귀를 통해 난관에 봉착한 대북사업 위기를 돌파하면서 김씨와의 거리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정은 회장에 부담  타협가능성도

 

물론 현재까지 현대는 제한적인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주변 여건상 타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장 북측은 22일 백두산관광 협의를 위해 방북할 예정이었던 현대관계자 2명에 대해 방북을 거절, 대북사업이 갈수록 꼬이고 있어 궁지에 몰리고 있다.

 

통일부도 남북경협의 활성화 정책의 현재 상황을 계속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남북경협 증진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야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현대아산의 입장에서 보면 평소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윤규씨가 절친한 사이라는 점이다.

 

대선후보로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미지 제고에 신경쓰고 있는 정동영 장광은 평소 김윤규 씨를 장관실로 부를 만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 현대로선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면전 선포땐 공멸 최악상황 가능성

 

특히, 현 회장이 ' 반 김윤규' 입장으로 김윤규씨 자극해 만의 하나라도 김윤규씨가 현대와의 절연을 선언하고 현 회장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모두가 공멸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하지만 현대아산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김씨에 대해 종양이라는 표현하고 자신의 주도하에 대북사업 전개의지를 천명한 상태여서 타협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북측이 현 회장에 보이는 태도 역시 새로운 관계설정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금강산 관광대가 지급에서 북측은 현대아산이 월정액으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입장을 바꿔 관광인원 변동에 따라 대금지금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관계에 밝은 한 소식통은 "실제로 북측은 현대아산측에 당초 지급키로했던 월정액에 미달하는 차액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현대 기싸움 이제부터 시작 이목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북측은 금강산 관광의 불확실한 정산관계가 앞으로의 백두산 및 개성관광 등에도 선례가 될 수 있어 이 기회에 바로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일종의 북측과 현대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면된다는 해석이다. 

 

관광사업의 대북사업 다변화 시도에 이어 아태평화위가 한나라당과 미국의 개입설을 거론한 배경도 관광대금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있을 뿐이어서 대북사업의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아무튼 김윤규씨의 귀국이 현대의 대북사업은 물론 현 회장 체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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