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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환율 리스크관리 나서라”

[집중이슈] 변동성 확대 내년 950~1100원 예상

임경오 기자 | iko@newsprime.co.kr | 2005.10.20 11:39:2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달러화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기 수개월 전부터 달러화가 선행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내년 1분기까지는 현재의 기조가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내년 원화환율은 달러당 최고 1090원에서 1100원선이다. 지금보다 50원 가까이 오른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진짜 문제는 FRB 금리인상이 끝난후 도래

지금으로서는 원화환율의 지속적인 약세가 예상되므로 환율시장이 동요할 가능성도 크지 않고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도 쉽다. 문제는 미국 FRB의 금리인상이 끝난 시점부터다.

금리 인상이 끝나면 달러당 환율이 1000원대 초반에서 95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주류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오히려 1100원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어 내년 환율 변동성이 매우 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시세에 민감한 기업일   수록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늦어도 내년 중반기 이전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우선 FRB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곤란이다.

FRB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근거는 인플레다. 그런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급등했지만 이는 유가가 배럴당 한때 70달러 선을 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 늦어도 11월까지는 상승률 급감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겨울철이 가까워옴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기조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까지는 CPI나 PPI의 상승률이 크게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나 증시에서 시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어떤 경제지표의 절대치보다는 그 지표의 추세라는 것을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의 급감은 분명 FRB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명분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올해는 계속 올리더라도 최소 내년 1분기 내지 2분기에는 금리 인상 중단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동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 압력 지속여부인데 고용 회복세가 낮아 노동비용으로 인해 인플레가 유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 예상대로 내년 2분기를 전후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경우 부각될 수 있는 문제는 미국의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다. 올해 750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에 해당하는 수치여서 이는 필경 달러화에 대한 사자욕구를 꺾게 마련이다.

금리인상 중단후 미 위안화 절상 압력 불보듯

나아가 미정부는 천문학적인 무역수지를 메우기 위해 중국 정부에 위안화의 추가절상을 요구할 것은 불보듯 하다. 이럴 경우 원화환율도 절상압력은 높아지게 된다.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을 전후해 원화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류승선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경상수지 적자 규모 축소에 나서게 되면 원화환율은 95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전민규 연구위원도 “FR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는 내년 2분기를 전후해 1090까지 간 후 연말에 1030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 역시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 995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화환율 950~1100선 예상 변동성 확대

그러나 삼성증권의 신동석 연구원은 “현재 원화의 실질 실효환율이 13% 고평가된 상태여서 내년중에 달러당 1100원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는 정반대의 예측을 내놓았다.

신연구원은 “원화가 고평가된 이유는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 때문이었지만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해당기업의 해외생산이 확대될 경우 원화가치는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제조업에 속한 대기업의 해외생산 확대는 원화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1100원선을 예상하는 증권사는 거의 없지만 문제는 삼성증권이 최근의 원화약세를 제일먼저 맞혔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할 수만 없는 분석이다.

기업들 환리스크 노출 헷지전략등 검토할 때

이는 원화환율의 향방 예측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외환시세에 관련있는 기업이라면 헷지 비용을 아낄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내년 1분기 이후엔 원화환율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태이기도 하지만 일반의 예상과 달리 원화환율이 의외로 지속적으로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급변하는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라도 환헷지 등의 방어 전략을 적극 검토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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