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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금리스프레드로 인한 일시현상

[집중이슈] 글로벌 증시 약세 촉발 달러화 강세 언제까지?

임경오 기자 | iko@newsprime.co.kr | 2005.10.17 08:05:34

 달러화 강세로 인해 최근들어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약세(붉은 동그라미부분)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많이 오른데 대한 기술적 조정시기가 도래한 것도 한몫했지만 최근들어 약속이나 한듯 조정을 받고있어 이는 최근 달러화의 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FRB가 11분기째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으며 또 내달 1일에도 또 0.25%P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더(dollar carry trader)들이 자산을 빼내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증시에서 최근 한달새 외국인이 무려 2조5000억원어치를 팔아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같은 달러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사실 지난3월에도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달러화의 강세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으나 최소한 지금시점을 놓고본다면 이같은 전망은 빗나가고 말았다.

게다가 FRB는 여전히 금리인상기조를 늦추지 않고 있어 섣불리 달러화 약세를 점치기 힘들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달러화의 강세가 안전자산 선호차원이라기보다는 국가간 금리차이에 의한 현상이어서 달러화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캐리 트레이더 고금리 좇아 미국 몰려

쉽게 말해 미국자산이 안전해서라기보다 미국의 금리가 높기 때문에 고금리를 좇아 미국으로 돈이 몰리고 이에 따른 달러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영증권의 박찬우 연구원 역시 "최근들어 금값이 1988년이후 최고치인 온스당 470달러를 넘어서고 있고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는 국가간 신용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서라기보다 국가간 금리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캐리트레이더들의 등장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연구원은 그 근거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해 41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점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듀퐁 US스틸등이 제품가격 인상을 시작하는등 인플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단지 FRB의 11분기 연속 이어진 금리인상때문에 달러화가 일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이머징 마켓에서 캐리 트레이더들에 의한 급격한 자금유출은 없을 것이라는게 박연구원의 분석이다.

EU와 일본도 금리인상 시사

미국과 함께 글로벌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EU와 일본이 올 상반기 일찌감치 금리인상을 시사해놓은 상태여서 금리스프레드는 더이상 크게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과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2%대인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고 일본은행도 최근의 경기회복세에 자신감을 얻은 재무성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금리스프레드가 줄어들면 무역과 재정에서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매력이 상실될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를 우려할 때가 아니라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 경제를 이끌어오고 있는 소비둔화를 걱정해야할 시점이다. 미국주택시장은 모기지론에 의해 30%이상 버블이 끼여있는 상태란 것을 감안할때 금리인상은 주택 모기지론의 이자 상승을 불러 일으켜 급격하게 버블이 빠지면서 소비위축이 불가피하다.

글로벌증시 디커플링은 미국증시 중립때문

이럴 경우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미국증시의 악영향은 글로벌증시에 타격을 가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글로벌증시가 미국증시와 무관하게 상승해왔던 것은 미국증시가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했을 뿐이며 미국증시가 하락기조로 돌아선다면 글로벌증시는 더이상 디커플링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은 분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글로벌증시는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FRB가 금리인상을 계속 시도하는 한 독자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세계의 이목은 내달1일 그린스펀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ERB가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느냐 마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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