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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주도 '공천'…국민의힘 내부 신경전까지

"선당후사? 선민후사가 기준" vs “자기 주도 평가 우려”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4.02.02 17:12:05
[프라임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을 통한 당내 장악력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최근 행보와 발언은 공천 프로세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자하는 의도로 비춰져서다.

최근 한동훈 위원장은 공천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당 기여도' 평가를 직접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러한 평가는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이 직접 공천 심사자로 나서면서 정당한 시스템 공천 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스템 공천 평가 기준이 모호해 후보자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를 두고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대통령이 사면을 지시하고 법무부 장관이 이에 따라 사면해놓고 이제 와서 공천을 배제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한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바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직접 기여도 평가를 하겠다고 하니 자기 주도적으로 평가를 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공천의 여러 가지 요소가 있고, 그 중에서 기여도 평가를 원내대표와 함께 직접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선당후사 할 필요 없다. 선민 후사다 그게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과 원희룡 전 장관, 윤희숙 전 의원 등을 공천 후보로 띄우면서 '한심(韓心)' 공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저는 국민의힘 당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지향이라든가 시대정신을 얘기할 수 있는 후보를 소개하는 게 안되는 건가. 그분을 반드시 공천하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공천 확정 전까지 제가 가만히 있어야 되느냐. 그런 정치는 국민께 설명하는 역할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의 갈등도 커지는 모양새다. 홍문표 의원은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 경쟁자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 "대통령 깃발을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비판했다. 

김근식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체제가 2012년에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될 것이냐, 아니면 김무성 체제가 될 것인가. 사실 이 갈림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공천관리위원회 단수추천도 중요한 결정 지점으로 떠올랐다. 공관위는 단수추천 선정 기준을 다른 당 후보 대비 본선 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등으로 정했다. 특히 공관위 재적 3분의 2 이상 의결할 경우 예외를 둘 수 있다. 또한 단수 추천의 제한은 없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원장은 "현재 어느 때보다 양당이 가진 공천권 힘이 쎄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마찰음이 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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