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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美 금리인하 가능성에 웃다가 사레들린 韓주식시장

코스피, 가파른 상승 속 숨고르기 돌입…전주比 2.5%↑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1.18 15:31:28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11월 셋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2469.85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다만 가파른 상승에 대한 숨고르기로 한주 마지막 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 소비자물자 상승률 둔화에 '환호'

이번 주 국내증시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소식에 환호했다. 이는 그간 증시에 발목을 잡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고, 나아가 인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강화됐다"며 "내년 금리 인하에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동일했다. 즉 미국의 지난 10월 물가가 전월보다 더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10월 수치는 전월치인 0.4%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이 역시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도 상승률이 낮았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도 크게 개선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 올랐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월가의 예상치인 4.1% 상승보다 밑돌았다. 10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였던 0.3% 상승을 하회했다.

하지만 한주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숨고르기 돌입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2480~2500선 사이의 저항권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최근 상승에 대한 되돌림 전개돼 약세를 보였다"며 "새로운 악재로 인한 하락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되돌림 성격으로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됐다"고 진단했다.

◆'뻥튀기 상장' 논란 파두, 집단소송까지 예고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440110)는 실적에 대한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5900만원에 불과한 2분기에 이어 3분기 매출이 3억원에 그치면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이같은 악재로 한주간 -4.82% 하락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비롯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파두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지난 8월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에 대한 집단소송 절차를 진행 중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가 7월 중순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와 기업실사보고서가 사실과 다르게 거짓으로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에서 '동사 사업은 안정적인 수주 현황을 유지하고 있어 영업활동이 악화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매출의 계속적인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한누리는 파두와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주주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송 제기가 이뤄지면 상장과 관련한 첫 집단소송 사례다.

한누리는 "현재 파두는 3분기 매출에 대해서만 해명하고 있는데, 정작 더 문제는 불과 5900만원에 그쳤던 2분기 매출"이라며 "매출 집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에 7월 초에는 이미 사실상 제로에 해당하는 이런 충격적인 매출을 적어도 파두는 알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머티 등 새내기株 화려한 데뷔

한주간 새내기주들이 투자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올해 마지막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는 각종 논란에도 상장 첫날 60%에 가까운 수익률을 안겼다.

지난 17일 에코프로머티는 코스피 시장에서 공모가(3만6000원) 대비 2만1000원(58.01%) 오른 5만7200원으로 장마감 했다. 장중에는 80% 넘게 치솟아 6만58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8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에코프로머티는 각종 우려에도 상장 첫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머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파두 여파다. 파두가 고의적으로 몸값을 부풀려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는 논란이 에코프로머티까지 번져서다. 

에코프로머티는 시장의 우려를 인식한 듯 상장에 앞서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400억원, -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주 새내기주들은 상장 첫날 △에스와이스틸텍(365330) 13일 125.83% △에이직랜드(445090) 21.2% △캡스톤파트너스(452300) 15일 129.5%의 오름세를 시현했다. 한주간 상승률은 각각 148.46%, 48.19%, 120.19%에 달한다.

◆엔터주, 앨범 판매량 부진에 약세…中 소비 감소 걸림돌

한주 마지막 날 국내 엔터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소속 아이돌 그룹의 앨범 판매량이 부진하다는 증권업계 분석 영향이다. 중국의 소비 감소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날 국내 주요 엔터주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9.01% △하이브(352820) -7.4% △에스엠(041510) -5.43%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035900)는 9.52% 하락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큰 낙폭이다.

다올투자증권(030210)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중국 음반 수출액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28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0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략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들의 소비 여력이 감소했고 콘서트 개최가 정상화되면서 팬들의 소비가 분산된 것이 주 원인"이라며 "그동안 앨범 판매량 성장세가 지속됐기에 투자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전자 가위' 관련주 툴젠·마크로젠 상한가, 왜?

지난 17일 세계 최초의 유전자 가위 치료제가 허가됐다는 소식에 국내에서도 해당 기술을 보유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 규제기구(MHRA)는 유전자 편집 기술 CRISPR를 사용해 허가된 최초의 의약품 '카스거비(Casgevy)'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카스거비는 미국 제약 기업 버텍스 파마슈틱컬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개발했다. 카스거비에 사용된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발명자들은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신약물질은 12세 이상의 겸상 적혈구와 해당 질환으로 재발성 통증 위기 또는 정기적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베타 지중해 빈혈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승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달 8일까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툴젠(199800)과 마크로젠(038290)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9.83%, 29.77%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엠젠솔루션(032790) 22.46% △제넥신(095700) 13.35% △인트론바이오(048530) 12.39% 등 유전자 가위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를 창업한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를 통한 인간 유전자 교정에 성공했다. 현재는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인 'TGT-001'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제넥신은 툴젠의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로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카스9 '등 미국 브로드연구소가 보유한 총 50여 건의 기술에 대한 실시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병원과 약물을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할 조직과 시기를 선택하는 기술을 독점 도입하기도 했다.

마크로젠은 2018년 서울대학교병원으로부터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약물유도 유전자 가위 재조합 백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로부터 3세대 CRISPR-Cas9 등 총 50건의 크리스퍼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확대 및 적용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2020년 박테리오파지에 유전자 가위 기술을 도입한 개량 로봇 박테리오파지를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엠젠솔루션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간 인슐린을 분비하는 돼지, 면역결핍 돼지, 인간질병을 가진 질병모델 돼지 등을 개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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