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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證막] 韓증시 이·팔 전쟁에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코스피 7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 2400선 붕괴

이정훈 기자 | ljh@newsprime.co.kr | 2023.10.21 11:24:11
[프라임경제] 한증막은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의 줄임말로 즉 국내증시가 한주동안 어떤 요인으로 상승 또는 하락했는지 이유를 살펴본다.

10월 셋째 주 한주간 증시가 막을 내렸다. ⓒ 프라임경제


이번 주 한증막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2375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로는 3.3% 폭락했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인 2400선은 7개월 만에 무너졌다.

◆국내증시 중동 분쟁 악화에 '와르르'…코스닥, 전주比 6.5% 폭락

이번 주 국내증시는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시장을 덮쳤다. 이러한 악재로 인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일(769.25) 기준 전주 대비 6.5% 하락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악화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위협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됐음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점 등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가자 지구에 반격했다. 양측의 사망자는 걷잡을 수 없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양측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미국·이수라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해 그리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 긴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군과 이스라엘군은 대안에 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데 따른 발언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대안이 논의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긴급 안보 지원은 분명한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의회에 우리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긴급 안보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투자"라고 말했다.

◆美 10년물 국채금리 5%대 위협, 2007년 이후 최고치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국채금리 상승세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며 "현재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신중하게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금융여건이 상당히 긴축됐고, 장기 국채수익률이 이런 긴축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것이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채수익률이 너무 오르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해당 발언에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파월 의장이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점이 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웠다.

국채금리는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10~12bp가량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9%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도 5.1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2년물 금리는 단기적으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5bp가량 하락한 5.16%를 기록했다.

◆암울한 분위기 속 영풍제지·대양금속 '거래정지'까지

암울한 분위기에 투자자를 두 번 울리는 소식도 있었다.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영풍제지(006740)와 이 기업 대주주인 대양금속(009190)이 다음날 19일 거래정지에 들어가서다.

18일 영풍제지는 전장 대비 29.96% 주저앉은 3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대양금속도 같은 날 29.91% 떨어진 2250원에 마감했다. 이들이 하한가를 맞은 이유는 주가조작세력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인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금융당국은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세력들이 붙잡히자, 공범이나 관련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영풍제지 등의 주가가 폭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가조작세력 외에 추가로 개입한 인물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영풍제지 관계자 등의 연루 가능성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어떤 사실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풍제지는 이번 사건 관련해 "압수수색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수사당국 및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尹, 중동 순방길 소식에 경제사절단 관련주 '활짝'

다만 주식시장에서 단비와 같은 이벤트도 존재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같이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관련주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4박6일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 형식으로 방문한다. 특히 이번 순방길에는 대규모 국내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사우디아라비아 130개사, 카타르 59개사로 구성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들을 찾기 혈안이었다. 중동 경제사절단 관련주로는 SNT에너지(100840) 29.1%, 시큐레터(418250) 9.72%로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경제사절단 관련주들은 △대모(317850) 19.8% △한미글로벌(053690) 15.11% △도화엔지니어링(002150) 11.94% △인디에프(014990) 10.74%로 19일 하루 '반짝' 상승세를 보인 후 다음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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